주요 휴대폰 부품업체들의 내년 추정 주당순이익(EPS)이 원·달러 환율하락으로 당초 예상치보다 6∼17%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수출 비중이 높고 달러로 결제받는 비율이 높은 업체들은 수익성이 더 나빠질 전망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8일 "원화 가치가 크게 오른 점을 감안할 경우 휴대폰 부품업체들의 내년 EPS 전망치가 이처럼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EPS 전망치 하락폭이 큰 한성엘컴텍과 유일전자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한 단계 낮췄다. 이 증권사 이승호 연구원은 "달러가치 하락으로 원·달러 환율은 내년 1천20원,2006년 9백20원으로 떨어질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휴대폰 부품업체들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율 하락으로 국내 휴대폰 메이커들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면 부품업체의 납품단가 인하 압력으로 이어져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직수출이 많아 달러화로 결제받는 비율이 높은 곳은 환차손까지 입어 EPS 추정치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달러화 결제 비율이 90%에 달하는 한성엘컴텍의 내년 EPS는 당초보다 17% 줄어든 1천4백90원으로 추정됐다. 모토로라 등 해외 업체로 수요처를 다변화한 유일전자도 달러화 결제 비율이 30%로 높아 내년 추정 EPS가 12.2% 감소한 2천7백28원으로 낮춰졌다. 반면 파워로직스 인탑스 등의 EPS 감소율은 8% 미만이어서 그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해외 매출처 다변화에 성공한 업체들이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관련 업체들이 환리스크를 적극적으로 관리한다면 실제 영향은 훨씬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