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의 목우촌 광고는 '대한민국 고급햄의 역사를 연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냉장원료육 사용과 가격정찰제 실시,중저급제품 무(無)생산 등 3원칙을 준수하고 있는 목우촌의 고급성에 소비자들이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모델도 이 같은 기본 컨셉트에 맞게 선정했다. 바로 인기 여자탤런트 김희애.한국적 아내상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세련된 가정주부와 고급스럽고 우아한 아름다운 이미지를 가진 여자탤런트를 물색한 끝에 김희애를 모델로 낙점했다. 특히 김희애의 맑고 온화한 미소 뒤에 숨어 있는 신뢰감도 선정 이유가 됐다. 결국 농협 목우촌 광고는 제품력과 모델 적합성이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목우촌 광고제작 배경은 더욱 흥미롭다. 2004년 초 광고를 제작하기 직전만 해도 목우촌은 지방시장의 열세와 브랜드파워 약화,경쟁심화 등으로 매출이 다소 둔화되는 곤경을 겪었다. 제품력 인지도 충성도 등 브랜드 지표들이 긍정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부진했던 것.특히 대기업 경쟁사들이 광고를 대거 강화한 것도 상대적 매출부진의 요인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목우촌은 목우촌 브랜드의 가치를 재정립해야 할 시기가 됐다고 판단하기에 이르렀다. '대한민국에 고급햄의 역사를 연 브랜드'라는 컨셉트를 확정하고 목우촌 광고를 제작했다. 국내 처음으로 원료육을 냉장유통하는 콜드체인시스템을 적용,원료육의 신선도 유지에 힘썼다는 점을 강조했다. 광고의 주요 테마인 고급햄 이미지를 더욱 살리기 위해 가격정찰제 실시 중저급제품 생산중단 등을 표현했다. 광고에서는 또 햄전시관에서 모델 김희애가 고급햄을 고르는 독특한 상황을 연출,안목이 높은 가정주부는 목우촌 햄을 고른다는 현상이미지를 담기도 했다. 목우촌이 농협의 고급햄 브랜드로 첫선을 보인 것은 1995년.'축산업에 종사하는 친구들의 모임' '농협인이 협동하여 생산하는 우리 축산물'이라는 의미를 담은 게 바로 목우촌이다. 목우촌은 전 제품의 고급성을 지키기 위해 출시 당시부터 1백% 국내산 순돈육만을 사용했다. 여기에다 방부제와 무전분의 원칙도 철저하게 지켰다. 농협중앙회 농촌복지홍보부 김병화 부장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대한민국 고급햄의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품질 유지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목우촌이 한국 햄시장의 고급화와 선진화에 기여하는 브랜드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특히 가격정찰화를 어떤 상황에서도 고수해 문란한 시장을 바로 잡는 기수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목우촌은 내년에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광고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