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7일 한국형 다목적헬기(KMH) 사업과 관련,"만약 이 사업을 하게 되더라도 어느 회사와 제휴할 것이냐를 판단하는 데 개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파리 시내 사설 고급연회장인 파비옹 가브리엘에서 프랑스 경제인연합회(MEDEF)가 주최한 조찬간담회에 참석,"이 사업이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문제인 만큼 판단은 전문가들의 얘기를 듣고 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내 임기 중 선택하게 된다면 (과거 대통령과는 달리) 정치적 고려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대통령의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한·프랑스 정상회담에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KMH 사업에 큰 관심을 표시하자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경제성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노 대통령은 조찬간담회에 이어 프랑스 상·하원 의장을 면담한 뒤 라오스·유럽 순방을 마쳤다. 노 대통령은 8일 오후 서울에 도착한다. 한편 노 대통령은 한·일 양국 정상간 '셔틀 외교'(실무방문)의 일환으로 오는 17∼18일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이부스키를 방문,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파리=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