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류·액세서리 관련주들이 연말을 앞두고 자산주로 부각되고 있다. 코스닥시장 내 대표적 의류업체인 지엔코 오브제를 비롯해 삼우 우성아이앤씨 대주레포츠 등이 대상이다. 이들 업체는 실적에 비해 주가가 낮다는 인식과 연말 고배당 기대감이 겹치면서 매수세를 받고 있다. 수출과 공격적 마케팅 등을 통해 올해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주가 동반 강세 7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캐주얼 의류 전문업체는 지엔코와 오브제의 주가는 지난달부터 꾸준히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엔코는 이날 3천6백50원에 마감돼 10월 말에 비해 26.3% 올랐다. 오브제는 이달 들어 5일간 10.8% 뛰었다. 이들 업체는 최근 거래량이 지난달에 비해 2∼3배 늘어났다. 피혁원단 업체인 삼우와 남성용 셔츠 업체인 우성아이앤씨도 강세다. 지난 10월 저점 이후 주가 상승폭이 각각 29.1%,18.4%에 이른다. 이 밖에 로만손과 대주레포츠 등도 이달 들어 반등에 나서고 있다. 장기간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매수세를 부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성아이앤씨와 대주레포츠의 경우 올해 등록 후 공모가 밑으로 떨어졌다가 계속 침체를 보였다. 오브제와 삼우도 지난달까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들 업체의 주가는 자산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유보율은 업종 평균의 2∼3배에 달하고 부채비율은 업종 평균보다 훨씬 낮다. 그러나 주가 약세로 PBR(주가순자산비율)는 0.8배를 밑도는 수준이다. 배당 관련 메리트도 뛰어나다. 동부증권은 지엔코에 대해 "현금 배당 2백원과 주식 배당 8.14%를 합치면 4백50원의 배당금이 지급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시가배당률은 12.3%에 이른다. 오브제의 올해 시가배당률은 7.5%로 예상되며 우성아이앤씨도 10%대의 배당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실적이 좋아져 배당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연말이 다가왔다는 점도 반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의류 및 액세서리 업종은 대표적인 연말연시 테마주로 꼽히고 있다. ◆내년 실적 보고 투자하라 전문가들은 패션 의류 액세서리 부문의 영업환경이 올해 3분기와 4분기를 바닥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동안 저평가가 심했던 만큼 업황 회복에 따라 주가도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강하다. 최근 나오는 정부의 콜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도 이들 종목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기적인 급등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도 많다. 한 의류업종 애널리스트는 "수출 부문 등을 통한 수익성 회복이 부각되고 있지만 내수경기가 본격 회복돼야 주가도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을 겨냥해 투자기간을 길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