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주식시장이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건설주와 일부 은행주들이 강세다. 증시 전문가들은 건설주의 급등에 대해 금리인하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 일부 은행주도 외국인들의 매수세로 상승하고 있어지난 8월의 전격적 금리인하를 앞두고 외국인들이 은행주를 선취매했던 상황이 되풀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라 그동안 금리인하를 반대해온 가장큰 원인인 물가인상 압력이 낮아졌기 때문에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건설주.은행주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상승 거래소시장이 오전 11시 현재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종은 2.65%급등했으며 은행업도 0.56%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종목별로는 대우건설이 7% 급등한 5천920원을 기록했고 현대산업개발이 5.64%급등했다. 두산산업개발(4.82%)과 현대건설(2.62%), 대림산업(1.10%), 한신공영(3.03%)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주의 경우 국민은행이 0.62% 오른 가운데 매수상위 창구 1~5위는 모두 외국계 증권사가 차지했다. 하나은행 역시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2.10% 올랐고 기업은행도 모건스탠리가 매수 1위 창구를 기록하면서 1.11%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대우증권은 이날 건설주 상승에 대해 오는 9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콜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콜금리가 추가 인하되는 것은 정부의 내수경기 부양 의지를 확인시켜주는 것으로 이럴 경우 건설주의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건설주 상승에는 전날 건설교통부가 연내에 기업도시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은행주도 금리인하가 내수부양 의지 확인이라는 차원에서 외국인들의 선취매로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CJ투자증권 유승창 애널리스트는 은행주 강세에 대해 "금리인하 기대감 영향이큰 것 같다"며 "현재 은행의 주가는 내수경기가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금리인하는 명확한 호재"라고 말했다. ◆금통위, 금리인하 단행할까 시장에서는 환율하락과 내수부진 등에 따라 연내에 콜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과 중기적으로 금리인하는 불가피하지만 연내는 아닐 것이라는 견해가 맞서고 있다. 한화증권 채권분석팀은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경제 환경만으로 보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화증권은 낮아진 산업생산과 상승률이 상당히 둔화된 물가, 원화 강세를 부추길 수 있는 수출입 통계 등은 앞으로도 팽창적 거시경제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증권은 또 글로벌 환율 움직임이 미국, 아시아의 소비.저축 불균형 해소를강제해가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신용 조정과정 때문에 계층별 소비가 균형적으로살아나지 못하고 있고 원화강세 마저 나타나고 있어 종전처럼 통화정책의 중립적 기조를 유지해야 할 명분이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한투증권 채권분석팀은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은 같았지만 시기는 12월보다 내년 1.4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은행의 입장은 여전히 현재 금리 수준도 경기우호적이며 경기를 부양하기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 중이라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투증권은 이러한 이유에 따라 지난달 정책금리 인하 결정에도 상당한 내부적진통과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 졌다고 전했다. 결국 통화정책 변경에 따른 파급효과와 시차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금리를 과감하게 조정하는 적극적 운용보다는 신중하게 조정하는 보수적 운용으로 접근하려는한은의 입장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한투증권은 밝혔다. 한투증권은 실물시장에서 경기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순수출 둔화가 가시화 되는 시점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되며 이를 위해서는 올 4.4분기 경제지표를 확인해야 되기 때문에 내년 1.4분기에야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