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자기(대표 김영신)는 지난 60여년동안 도자기 식기 제조라는 한 우물을 파오면서도 끊임없이 변신을 꾀해 온 기업이다. 특히 올 한 해 심각한 내수침체에도 불구하고 신로운 소재 및 브랜드를 선보였고 주방용품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등 도약의 초석을 마련했다. 먼저 올 초에는 주방용품 브랜드 '리빙한국'을 출범시켰다. 한국특판㈜이라는 별도의 법인을 설립,외주생산방식으로 내열냄비 숟가락 밀폐용기 등을 공급받아 판매를 시작했다. 내년에는 유리 크리스털 식탁보 인테리어 소품 등 품목수를 2백여개로 확대하고 모든 주방용품을 한 자리에서 쇼핑할 수 있도록 한 '원-스톱' 주방전문 유통업체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품격 있는 고가 도자기의 이미지에서 탈피,실용성 있는 생활식기를 보급하기 위해 지난 6월에는 할인점 전용 도자기 브랜드 '인핸즈'(INHANDS)를 출시하기도 했다. 대형 할인마트에서 식기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해 기획된 이 상품은 점,선,면을 이용한 단순하면서도 밝은 디자인이 특징이다. 또 투명한 포장을 통해 낱개 그릇의 포장을 뜯지 않고도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어 고객들의 신뢰도를 높였다. 가격은 개당 1만원 수준으로 저렴하다. 한국도자기의 신제품 개발 노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7월 초에는 3년여간의 연구끝에 세계 최초로 은나노 공법을 이용한 항균 도자기를 개발했다. '은(銀)나노 그린 차이나'는 항균 및 살균 기능이 탁월한 은을 10∼20㎚(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의 미세한 입자로 분쇄해 재료 배합 단계부터 섞은 웰빙형 도자기 식기다. 한국도자기의 중앙연구소 관계자는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폐렴균 살모넬라균을 대상으로 자체 실험을 실시한 결과 일반 도자기 제품에 1백30만마리의 균을 놓아둘 경우 24시간 후 5천6백만마리로 증식했지만 은나노 항균 도자기에서는 10만마리 이하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한국소비과학센터로부터 'SF(위생가공) 마크'를 지정받은 이 은나노 공법에 대해 국내는 물론 세계 7개국에 특허를 출원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신제품으로 또 한 번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8년간 연속으로 별도의 크리스마스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제품에는 크리스마스 트리나 선물을 담는 양말 등 겨울이면 생각나는 소재들을 20여가지 디자인으로 표현해내 한껏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젖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사각촛대,램프,캔디볼 등 밋밋한 식탁을 한층 돋보이게 할 만한 소품들을 함께 선보였고 머그세트 커피잔세트 접시세트 등 실용적인 선물세트도 구비,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한국도자기 김무성 이사는 "그릇은 일상 생활에서 늘 사용하는 생활용품이다보니 소비자들에게 신선함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도자기의 이런 노력이 튼튼한 브랜드 가치를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