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 대상] IT를 아는 기업 그 미래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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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이 기업들에 던진 가장 큰 화두는 e비즈니스다.
e비즈니스는 기업의 비용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직결되는 경영요소다.
e비즈니스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은 물론 국가의 경쟁력도 좌우된다.
이 때문에 선진국들도 정부 차원에서 기업의 e비즈니스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e비즈니스가 경쟁력 강화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올해 초 영국 통상산업부가 e비즈니스 분야 11개 선진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보통신 활용도를 조사에서 한국 기업들은 'e비즈니스 마인드'에서 세계 1위였다.
국내 중소기업의 97%가 웹사이트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기업의 웹사이트 보유율이 낮아지고 있는 세계 추세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여기에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기업의 e비즈니스 도입은 시간문제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나라 산업계의 e비즈니스는 △기업의 투자여력 부족 △표준화 미비 및 인력부족 △불투명한 거래 관행의 온존 등으로 생각보다 더디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e비즈니스에 대한 투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데다 단기적인 목표에 따라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인 KRG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의 IT 투자금액은 전체 매출액의 1%로 미국 등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 수년간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e비즈니스에 대한 투자액 자체도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투자도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집행되다 보니 e비즈니스 성과도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다.
앞서 예시한 영국 통상산업부의 조사에서도 우리나라는 e비즈니스의 전략적 활용이나 성과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산업자원부가 추최하고 전자거래진흥원과 한국경제신문 등이 주관하는 '한국 e비즈니스 대상'은 e비즈니스를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린 기업들을 격려하고 성공사례를 널리 알림으로써 e비즈니스의 확산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e비즈니스 대상을 받는 기업들은 각기 시장환경이나 업무 프로세스가 다르지만 한결같이 e비즈니스를 꾸준히 추진함으로써 비용을 줄이고 업무 효율을 높였을 뿐 아니라 종업원의 만족도도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e비즈니스 대상은 지난 99년 우수 사이버몰 시상 및 인증제도로 처음 시작됐으나 e비즈니스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해마다 상의 범위가 넓어지고 격이 높아졌다.
2001년에 대상이 대통령상으로 격상됐고 2002년엔 유공자 부문이 신설돼 e비즈니스 확산에 기여한 개인에게도 시상이 이뤄졌다.
지난해에는 유공자 부문에 훈장이 추가되고 대통령표창이 더해졌다.
올해는 장관상 수상업체가 지난해 5개에서 13개로 크게 늘었고 전자거래진흥원장상이 추가됐다.
또 유공자부문 수상자도 5명 늘었다.
민·관이 협력해 e비즈니스를 범국가적 차원에서 확산시켜야 한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서울대 곽수일 교수는 "올해는 기업 환경에 맞는 e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구현한 기업들이 많았다"며 "이제 우리 기업들의 e비즈니스도 초보단계를 벗어나 본격적인 성장단계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