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양대 항만운영회사인 홍콩의 허치슨(HPH그룹:허치슨포트홀딩스)사와 싱가포르의 PSA(싱가포르항만공사)사가 국내 컨테이너 항만 운영권을 놓고 격돌하고 있다. 부산항에 거점을 확보하고있는 허치슨과 인천외항을 확보한 PSA가 부산신항만의 민자부분 컨테이너터미널의 운영권을 따내기위해 결전에 돌입한 것.특히,이미 한국항만의 최대 외자 운영자로 부상한 홍콩의 허치슨이 신항만 운영권마저 따낼 경우 한국 항만의 운영시장에서 거의 독점적 지위에 오를 것으로 확실하기때문에 국내외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신항만은 오는 2006년 개항을 목표로 총 사업비 9조1천5백42억원을 들여 30개 선석을 건설 중이며,이 중 9개 선석(사업비 1조6천억원)이 민자로 건설 중이다. 그동안 미국 철도물류다국적기업인 CSX사와 삼성그룹 등이 공동으로 설립한 부산신항만㈜이 부산신항의 민자 부분을 개발해왔다. 하지만 최대 주주인 CSX가 철도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부산신항만 보유 지분 전체를 매각키로 결정하면서 허치슨과 PSA의 지분인수 경쟁이 불붙기 시작한 것이다. CSX는 2002년 12월 부산신항만㈜자본금(4천9백50억원)의 지분 25%를 소유한 최대 주주로 이미 신항만 부두 6선석 공사에 6천만달러(7백30억원 상당)를 투자했다. 이 회사는 신항만 완공 후 내년 말 완공되는 3선석과 2006년 말,2009년에 각각 완공되는 3개 선석 등 총 9개 선석을 운영토록 돼 있었다. 따라서 CSX 지분을 인수한 기업은 신항만 9개 선석의 운영권을 손에 쥐게 되는 셈이다. 허치슨은 현재 부산항의 총 21개 선석 중 6개 선석(자성대 부두 5개 선석·감만부두 1개 선석)을 운영 중이며 부산신항만 민자 9개 선석까지 운영하게 된다면 모두 15개 선석을 차지하게 된다. 허치슨은 이외에도 광양항 일대 터미널(4개 선석)을 운영 중이며,한국컨테이너부두공사가 2006년 말 완공할 광양항 4선석 운영권의 우선협상자로도 선정되는 등 국내 항만 터미널시장에서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약 25%)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올해 7월 개장한 인천항 컨테이너터미널의 최대 주주로 국내에 진출한 싱가포르 PSA도 허치슨의 독점적 지배력에 제동을 걸기 위해 부산 신항만 운영권 인수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PSA는 현재 인천 컨전용부두에서 1개 선석을 운영 중이며 내년부터 2개 선석을 추가 착공,2009년까지 3개 선석으로 연간 컨테이너 90만여개를 처리할 예정이다. 인천=김인완.부산=김태현.송형석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