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이즈퇴치연맹은 6일 콘돔을 바꿔 부를 우리말 이름을 공모해 당선된 '애필(愛必)'을 널리 보급하려던 계획을 전면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선작 발표가 나간 후 '애필'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의 항의가 잇달았기 때문. 연맹 관계자는 "전문가와 관련 기관의 자문을 받은 결과 애필을 콘돔의 새이름으로 사용하자는 캠페인을 전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향후 적절한 시기에 새이름 공모를 다시 한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을 상대로 했던 대대적 이벤트가 철저한 사전점검없이 당선작을 내놓은 결과,일주일 만에 공모사실 자체가 '없었던 일'로 끝나버린 것. 연맹 측은 지난 10월 한 달 동안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콘돔 이미지를 쇄신하겠다며 새 이름을 공모,2만건에 육박하는 후보작 중 애필을 뽑았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