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을 다룬 영화 '투모로우'는 리얼한 영상으로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환경단체에서는 지구온난화의 위험을 강조하기 위해 이 영화를 단체로 관람하기도 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투모로우'에서 그려진 재앙이 꼭 영화적 상상력으로만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MBC가 4일과 5일 오후 10시35분에 방영할 지구환경 다큐멘터리 '빙하'(연출 전연식)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지구온난화와 이로 인해 녹아내리고 있는 빙하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프로그램이다. 1부 '얼어붙은 지구'에서는 인류가 빙하와 더불어 어떻게 살아 남았고 빙하가 지구 기후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다. 남극지역과 그린란드,알프스 등지의 빙하를 두루 취재한 제작진은 얼음평원,크레바스,1백70m에 달하는 빙벽의 붕괴장면 등을 HD카메라에 담았다. 2부 '기후의 반란'에서는 빙하의 움직임을 통해 앞으로 닥쳐올 기상이변을 예측해 본다. 해발고도가 불과 4m에 불과한 남태평양의 투발루 공화국은 해수면 상승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50년 후면 완전히 바다 속으로 잠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 나라는 뉴질랜드로 국민들을 영구 이주시키기로 하고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 미국 국방부가 작성한 비밀보고서 내용도 충격적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지 4개월 뒤인 올 2월에야 공개된 내용은 향후 20년 내에 영국이 시베리아 기후로 바뀌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나라에 대가뭄이 발생할 것이라고 돼 있다. 빙하가 한꺼번에 녹아내리면 세계 기후도 급격하게 변하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보고서 작성자인 덕 랜달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보고서 내용의 사실 여부를 검증해 본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