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SK(주)와 외국인 대주주 소버린의 의결권 확보전이 재연되고 있습니다. 이성경 기자 나와있습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SK의 백기사를 자처한 곳이 속속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만? [기자] 팬택앤큐리텔이 연말까지 SK 주식 1천억원 어치를 매입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것은 144만주, 즉 총발행주식의 1% 상당을 살수 있는 규몹니다. 이어앞서 SK의 공장이 있는 울산도 울산상공회의소 명의로 1500주, 약 1억원 어치의 주식을 샀습니다. 지난해 12월 주식시장을 달궜던 SK와 소버린 양측의 우보지분 확보전이 다시 시작된 것입니다. 지난해의 경우 정기주주총회에서 SK가 완승했지만 이번에는 의안의 중대함이나 표의 판세를 감안했을때 SK가 매우 수세에 몰린 상탭니다. [앵커2] 내년 3월에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어떠한 의안이 상정됩니까? [기자]- VCR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최태원 SK 회장에 대한 이사선임 문제입니다. 최태원 SK회장은 내년 3월 이사로서의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주주총회에서 재신임받아야 합니다. 예전 같으면 걱정할 일도 아닙니다만 이제는 그룹 지배권이 걸린 사활을 건 싸움을 해야 합니다. 소버린이 최태원 회장의 재신임에 반대할 뜻을 분명히 했기 때문입니다. 이에앞서 소버린은 이미 지난 10월말 정관개정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요구한 바 있습니다. 정관개정 사항은 2가지입니다. 이사가 사망이나 금치산, 금고 이상의 확정선고를 받은 경우 결원으로 본다.는 것과 형사범죄로 기소된 경우 확정선고가 있을때까지 이사로서의 직무를 정지한다.는 2가지입니다. 이것은 다분히 최태원 회장, 개인을 겨냥한 것입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특가법상 배임죄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바 있으며 현재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소버린의 임시주주총회 요구에 대해 SK 이사회는 거부의사를 분명히했고 이에대해 소버린은 포기하지 않고 법원에 소장을 낸 상탭니다. 즉 소버린은 최태원 회장의 재신임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고 이경우 표대결은 불가피합니다. [앵커3] 현재 양측의 의결권 판세는 어떻습니까? [기자] 이사선임은 주주총회 일반결의 사항입니다. 즉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이면 통과된다는 얘깁니다. 양측의 의결권 판세를 살펴보면 지난해에 비해 SK가 매우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소버린이 여전히 지분 14.9%를 유지하는 가운데 외국인이 주식의 61%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말 55%에 비해 6%P나 높은 것입니다. 반면 SK는 계열사 등을 포함해 16.8%에 불과합니다. 더욱이 지난해 백기사로 나섰던 SK네트웍스의 채권단 등 우호세력은 이미 주식을 상당부분 팔아(지난해 6.1%에서) 현재는 3.7%만이 남아있습니다. SK의 확실한 우호지분은 20.5%에 불과하다는 얘깁니다. [앵커4] SK가 지난해보다 여러모로 불리한데 앞으로 백기사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겠군요... [기자]- VCR 지난해의 경우 SK네트웍스의 채권단이 백기사 노릇을 해줌에따라 SK는 확실한 승기를 잡을수 있었습니다. 하나은행 등 채권단이 당시 6% 가까운 주식을 받아줬으니 실로 엄청난 규모였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한배를 탈 상대를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나은행 등 채권단은 SK네트웍스가 빠르게 정상화되는 만큼 더이상 공동출자자인 SK를 도와줄 명분이 없습니다. 오히려 최근 주가가 7만원에 육박하면서 남아있는 지분에 대해서도 매각압력이 드센 상탭니다. 더욱이 현재 주가수준을 감안했을때 지분경쟁에 도움이 될 만한 규모를 확보하기 위해선 어마어마한 자금이 투입되어야 합니다. 지난해 12월 3만원대였던 SK의 주가는 최근 7만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지분방어를 위해 2배 이상의 돈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이번에 SK 주식을 사겠다고 나선 팬택앤큐리텔은 지난해에도 올해와 비슷한 규모인 지분 1% 정도를 샀다가 곧바로 되팔아 재미를 본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에 투입한 자금은 350억원, 올해는 1천억원으로 대폭 늘어났습니다. 이것은 백기사로 나서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하튼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결제를 감안했을때 폐장일 이틀전인 28일까지 주식을 사야합니다. 오는 28일까지 SK의 백기사 확보전은 계속될 것입니다. [앵커5] 최근 SK의 주가는 어떴습니까? [기자] 한마디로 지난 10월말이후 수직상승하고 있습니다. SK의 주가는 11월 한달만에 5만5000원선에서 6만9000원까지 단숨에 25%나 올랐습니다. 지난 한달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두 아실 겁니다. 한동안 잠잠하던 소버린이 지난 10월말 갑자기 임시주주총회를 요구하고 이같은 요구를 이사회가 부결시키고 결국 법원까지 끌고 간 것입니다. 소버린은 이번 임시주주총회 요구로 M&A 재료가 여전히 유효함을 환기시키며 주가를 크게 끌어올려 소버린의 위력을 확실히 보여줬습니다. 주가를 끌어올림으로써 SK측의 백기사 노릇도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만에하나 법원이 임시주주총회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주주명부를 볼수 있어 표의 판세까지 읽을수도 있습니다. 사실 당시 좀 엉뚱하게 보였던 이번 소버리의 요구는 이렇게 치밀한 계산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앵커6] 앞으로 SK의 주가는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본게임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SK의 주가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12월이 주가의 최정점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주주총회를 위한 의결권 확보전은 올해 폐장일 이틀전인 오는 28일 마무리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최근 주가가 수직상승하면서 일부 외국인들이 이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 처럼 매물압박도 가세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앵커] 이성경 기자였습니다.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