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베이징에서 개막돼 사흘간의 일정에 들어간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내년도 경제운용 방향을 논의하는 중요한 회의다.


이번 회의에서는 특히 0.3%인 위안화 환율변동폭의 확대방안을 인민은행이 보고할 것이라고 홍콩 언론들이 전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또 지난 6년간 실시해온 적극적인 재정정책 대신 내년에는 온건한 재정정책을 채택할 것이 확실하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환율 및 금리는 물론 은행 에너지가격 행정관리 등 여러 부문의 개혁 심화 방안을 논의,내년을 1994년에 이은 '제2의 개혁원년'으로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더욱 유연한 환율제와 추가 금리인상이 내년 통화정책에 추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일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주재한 정치국 회의에서 내년에 '온건'(穩健)한 통화정책을 채택키로 한 것이 환율과 금리를 현 수준에 묶어두겠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지적이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은 최근 '온건'은 진중하고 건강함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일시적인 변동환율제로의 전환보다는 점진적인 위안화 환율변동폭 확대가 환율제 개혁의 첫 단추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위안화 절상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절상압력을 줄이는 조치들이 잇따르고 있다.


푸단대 장쥔 교수는 "인민은행이 2일 내년 1월부터 개인의 런민비(인민폐) 해외 반출한도를 6천위안에서 2만위안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배경에는 위안화 절상압력 완화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송재정 주중대사관 재경관은 "위안화 절상이 소폭일 경우 추가적인 핫머니 유입이 우려되고,폭을 크게 하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커 중국 정부가 적절한 수위를 찾느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건설국채 발행 축소=내년 재정정책의 방향 역시 통화정책과 같은 '온건'이다.


이에 따라 정부 주도의 건설사업 등 관련 업계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이장규 베 이징사무소장은 "온건한 재정정책은 정부주도 투자를 줄임으로써 경기과열을 식히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감축돼온 장기 건설국채 발행규모가 내년에는 처음으로 1천억위안(약 12조5천억원)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성장률 목표치 8%=후진타오 주석은 정치국 회의에서 "중국경제가 새로운 성장주기의 상승기에 있다"고 진단해 중국 정부가 99년 이후 7%로 고정해온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내년에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홍콩 언론들은 내년 중국 경제 성장률 목표치가 8% 내외로 설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내년에도 중국 경제가 8%가 넘는 고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