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영국의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24명을 숙소인 버킹엄궁으로 초청,간담회를 가졌다. '라운드 테이블'(원탁)회의 성격의 이날 간담회에는 거대 석유기업인 셸의 제로엔 반 데르 비어 회장,BP의 브라이언 그로트 그룹재무책임자(CFO),유통업체 테스코의 테리 리히 회장 등 한국 투자 기업 CEO들이 참석했다. 또 스테픈 그린 HSBC홀딩스 회장,브라이언 샌더슨 스탠다드 차타드 회장,데이비드 라이트 바크레이즈 캐피털 부회장 등 금융인과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인 롤스로이스의 로드 무어 회장,담배제조업체인 BAT의 잔 드 프레시스 회장 등도 초대됐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한국정부가 추진해온 외국인 투자 확대 정책과 투자환경 개선 노력을 설명한 뒤 "영국 투자가들이 확신을 가지고 한국에 투자하라"고 권유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영국 기업가들의 대한(對韓) 투자 관련 건의사항을 들었다. 영국 CEO들은 서비스·금융분야에서 참여 확대 가능성을 보이면서 노사문제와 노사정책에 많은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등지로 한·영 기업의 공동 진출,한·영간 기술 및 산업협력 확대 방안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 열린 한·영 하이테크 포럼에 참석,축사를 통해 "영국은 기초기술과 하이테크 분야에서,한국은 생산 및 응용기술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두 나라가 연구개발과 기술혁신 과정에서 협력할 경우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구체적인 협력분야로 생명공학 나노 에너지 우주항공 등을 제시했다. 런던=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