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 10곳 가운데 7곳은 주가가 장부가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씨현시스템 한국알콜 삼륭물산 신일제약 등 16개사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를 웃돌고 부채비율은 50% 미만임에도 주가는 장부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스닥증권시장은 2일 금융사와 관리종목 등을 제외한 12월 결산법인 7백35개사에 대해 11월30일 종가 기준으로 PBR(주가순자산비율)를 조사한 결과 1배 미만인 기업이 전체의 69.1%인 5백8개사였다고 밝혔다. PBR가 1배를 밑도는 기업의 비중은 작년 말의 61%에 비해 8.1%포인트 늘었다. PBR는 시가총액을 순자산(자기자본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1배 미만이면 주가가 장부가치(주당순자산)를 밑돎을 의미한다. 12월 결산법인의 전체 평균 PBR는 1.06배로 1999년 이후 최저치였다. 지난 99년 5.0배를 기록했던 코스닥기업의 평균 PBR는 △2002년 1.4배 △2001년 2.2배 △2002년 1.1배 △2003년 1.2배 등으로 낮아졌다. 이는 코스닥시장의 저평가 상태가 계속 심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PBR 1배 미만인 기업 중 ROE가 10%를 넘고 부채비율이 50% 미만인 곳도 16개사나 됐다. 컴퓨터 주변기기 생산업체인 제이씨현의 경우 지난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이 34.2%에 불과하고 ROE는 19.6%로 높은 편이지만 PBR는 0.23배에 불과했다. 이 회사가 보유한 순자산을 1백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현재 주가가 23원이라는 얘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산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기업은 주가 상승여력도 크다고 봐야 한다"면서 "다만 주식유동성 등 수급여건과 실적전망 등도 따져보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