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을 질타하고 우리의 고대사인 고구려·발해의 위대함을 노래한 소암(昭庵) 윤구봉 시인의 역사기행 시집 '아! 고구려'(인사동문화)가 출간됐다.


시집에는 오랫동안 고구려 및 발해의 옛 영토를 발로 뛰며 지은 57편의 시가 실렸다.


시인은 광활한 만주 일대를 잃어버리고 왜소해진 오늘날 우리 민족의 모습을 안타까워한다.


'고구려 도읍지를 가로지르는 국내성/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있다/시멘트 건물에 먹히고 있다…행인들은 무심히 다니는데/이역만리에서 온 고구려 후예 하나가/망연히 그 자리에 서 있다/城(성)은 무너져 자취가 없고/세월이 흐르고 사람이 가고 없어도/고구려 옛 기상은/장방형의 화강석으로 남아 있으니'('허물어진 국내성' 중)


그는 또 '동북공정'으로 고구려와 발해를 중국의 지방 정권으로 왜곡하는 중국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