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를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들과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갖고 내년초부터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정부간 협상을 개시키로 했다. 양측은 2006년까지 FTA 협상을 완료키로 합의했으며 2007년에는 협정이 발효돼 2009년부터 최소 교역 품목의 80%에 대한 관세를 철폐키로 했다. 다만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등 아세안 신규회원국에 대해서는 '특별우대조치와 추가적인 유연성'을 적용키로 해 이들 국가에 대해서는 각각 상이한 자유화 시한이 적용되게 됐다. 노 대통령은 이날 채택된 '한·아세안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선언'이 한·아세안 관계 발전의 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구체적 협력 방안들이 빠른 시일내 마련돼 이행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세안 정상들도 공동선언을 통해 "한국과 아세안간 자유무역지대 창설이 양측의 경제발전을 촉진하고 삶의 질을 높이며 장기적으로 지역내 전체에 이익을 가져다줄 것임을 확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아세안 FTA 협상팀은 2009년 이후에도 관세 적용을 받는 나머지 20%에 해당하는 '민감 품목'에 대한 품목 조정과 자유화(무관세) 이행기간을 얼마나 둘 것인지 등도 2006년 말까지 2년간의 협상기간 때 결정하게 된다. 비엔티안(라오스)=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