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시장에도 '욘사마' 열풍이 불고 있다. 경남기업이 아파트 브랜드로 사용 중인 '아너스빌'의 인지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인기 연예인 배용준씨를 모델로 기용함하면서 아너스빌의 인지도가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욘사마 효과는 분양시장에서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 용인 수지읍에서 경남기업(성복지구)과 대형 건설업체인 A건설(신봉동)은 지난 11월 19일부터 나란히 분양에 나섰다. 현장도 가까울 뿐만 아니라 모델하우스 위치도 지하철 분당선 오리역 인근에 나란히 마련됐다. 청약결과는 경남기업의 우세였다. 경남기업은 3순위에서 모두 마감됐지만 A건설은 미달됐다. 입지여건이 상대적으로 낫기도 했지만 일본 한류 열풍의 주역인 욘사마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다른 건설사들은 불경기를 이유로 홍보예산을 줄이고 있는 것과 달리 경남기업이 이처럼 모델료가 비싼 배용준을 기용해 브랜드 인지 제고에 나선 것은 대아건설과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경남기업은 그동안 시장에서 인정받은 기술력과 품질에다 배용준 효과를 더해 아너스빌 브랜드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향후 5년 안에 경남 아너스빌을 상위 5위권 이내의 브랜드로 도약시킬 계획이다. 대아건설은 지난해 8월 워크아웃에서 졸업한 옛 대우계열 경남기업을 인수했다. 지방중견업체가 중앙 건설무대로 화려하게 진출한 순간이었다. 대아건설은 그럼에도 회사 이름과 브랜드를 피인수회사의 것을 사용하기로 했다. 인수회사가 피인수회사의 상호와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은 경남기업의 인지도가 더 높다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