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으로 떴다.. 독특한 맛ㆍ컨셉 차별화로 입맛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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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들이 광고 마케팅비를 대거 투입해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가 특별한 광고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았는 데도 잘 나가는 상품들이 있다.
바로 소비자들의 입소문 덕이다.
이들 제품은 독특한 맛과 차별화된 컨셉트로 시장을 공략,불황기 식품업체들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CJ 맛밤과 한뿌리,해태제과 칼로리 바란스,태평양의 송염치약,백설 햄스빌,두산의 종갓집 두부 등이 꼽힌다.
CJ맛밤은 지난 6월에 나온 밤 제품이다.
생밤을 화로에 구은 뒤 껍질을 벗겨내고 4겹의 알루미늄 파우치에 넣어 고온에서 즉석식품으로 처리한 '깐 군밤식' 제품이다.
구수한 밤맛과 향이 소비자 호응을 얻어 출시 이후 월매출이 3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9억원이었던 월매출이 11월에는 12억원으로 10억원이 넘을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CJ 관계자는 "입소문이 이렇게 널리 확산될지 미처 몰랐다"면서 "비싼 편인 데도 소비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은 군밤향수의 제품컨셉트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해태제과의 영양 보충용 먹거리인 '칼로리 바란스'도 여고생 여대생 사이에 '소리없이 잘 나가는 제품'으로 통한다.
'칼로리 균형을 잃기 쉬운 젊은 여성층을 겨냥한 영양식 군것질거리'에 제품 컨셉트를 맞춘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올들어 15%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지난 10월에는 1995년 출시 후 처음으로 월매출 21억원으로 20억원을 돌파했다.
회사측은 "도서관 등에서 소리나지 않게 먹을 수 있도록 포장과 제품 재질을 부드럽게 만든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태평양의 송염치약도 입소문으로 잘 나가는 제품이다.
지난 4월 기존제품을 리뉴얼한 이 치약은 구강건강에 좋다는 솔잎 추출물을 넣은 후 시장점유율이 지난 4월보다 5%포인트나 올라갔다.
시장쟁탈전이 치열하기로 유명한 치약시장에서 특별한 마케팅 없이 7개월만에 점유율을 3% 올린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백설 햄스빌 베이컨은 회사의 햄 관련제품 매출에서 32%를 차지하는 숨겨진 효자상품.이 제품은 1백% 삼겹살 부위를 48∼72시간 동안 양념 숙성 마사지해 살짝 얼린 뒤 얇게 썰어 포장한 것으로 기름기가 적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이 밖에 두산 종갓집 두부,농심 홍삼수,뚜레쥬루의 고구마케이크 등도 큰 광고없이 잘 나가는 제품들이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