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화학공학부 현택환 교수는 나노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필수적인 균일한 나노입자를 싼 값에 양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머티리얼지 인터넷판에 28일 게재됐으며 12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나노전자소자,테라비트급 하드디스크,바이오센서,자기공명장치(MRI) 조영제 등 다양한 분야에 나노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기본 재료인 나노입자를 똑같은 크기로 균일하게 제조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다양한 크기의 입자들이 섞여 있는 혼합물에서 원하는 크기의 나노입자를 분리해냈으나 비용이 많이 들고 극소량의 입자만 얻을 수 있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비해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값싼 금속염을 이용,균일한 나노입자를 손쉽게 대량 생산할 수 있다고 현 교수는 설명했다. 금속염과 계면활성제를 반응시켜 금속·계면활성제 착화합물을 얻은 뒤 서서히 가열해 섭씨 3백도가량의 고온에서 열분해하면 분리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원하는 크기의 나노입자를 제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 교수는 "사용하는 계면활성제 종류나 금속염의 농도를 바꿔주면 입자 크기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다"며 "현재 이 합성 방법으로 철,마그네타이트,망간페라이트,니켈페라이트,세리아,산화아연 등의 합성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황농문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박제근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박재훈 포항공대 물리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연구팀은 이 합성법을 응용,다양한 나노입자 제조법을 연구하고 막대 모양의 나노 로드나 실 모양의 나노 와이어 등을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