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중국의 미국 국채물량 축소 소식에 따른 세계적인 달러 약세와 국내 기업 및 은행의 매도공세로 1천40원대로 급락했다. 환율 급락은 증시에 악재로 작용,종합주가지수가 14.37포인트 하락하는 등 중국발 악재가 금융시장을 일제히 혼란속으로 몰아넣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천46원40전에 거래를 마감,하루새 10원80전 떨어지면서 1천50원선마저 무너졌다. 이날 환율·주가의 동반 폭락은 중국이 미국 달러의 구조적인 약세 전환을 예상,보유 중인 미국 국채물량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위용딩 위원의 말을 인용,"중국 정부가 미달러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채의 비중을 줄였다"고 보도했다. 해외 금융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재정적자가 심화돼 달러약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종합주가지수도 불과 30여분만에 20포인트 가량 떨어지며 시장참여자들을 패닉상태로 몰아넣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14.37포인트(1.65%) 떨어진 858.12로 마감됐으며,일교차는 25.73포인트에 달했다. 코스닥지수도 4.30포인트 내린 369.54였다. 일본과 대만 등 여타 아시아 금융시장도 큰 충격을 받았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지수는 이날 0.61% 내린 1만8백33.75엔,대만가권지수는 1.31% 급락한 5,778.65에 장을 마쳤다. 달러가치도 급락했다. 달러화는 이날 런던시장에서 유로당 1.3330달러까지 떨어져 유로 대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화 대비 달러 환율도 한때 2000년 1월 이후 최저치인 달러당 1백2.01엔까지 떨어졌다. 한편 중국 위용딩 위원은 도쿄외환시장이 끝난 뒤 자신의 발언이 잘못 전달됐다며 중국은 미국채 보유 규모를 줄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조주현·박성완·김용준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