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욘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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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은 1972년 8월29일생이고 키는 1백80cm다.
검도 스노보드 골프 모두 잘하고 낚시와 스타크래프트같은 게임도 좋아한다고 한다.
꿈은 영화감독.
94년 KBS '사랑의 인사'로 데뷔한 뒤 드라마 '첫사랑''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호텔리어''겨울연가' 및 영화 '스캔들'에 출연했다.
'호텔리어' 때까지 머리는 좋지만 다소 차가운 반항아적 이미지가 강했으나 '겨울연가'에서 지적이면서도 부드러움과 따뜻한 카리스마를 지닌 모습으로 여성들을 매혹시켰다.
바람머리가 어울리는 잘생긴 얼굴,미국에서 공부한 건설회사 대표로 사랑하는 이를 위해 피아노를 치는 다감한 캐릭터는 국적에 상관없이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걸까.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방송되면서 생긴 이른바 '욘사마'(배용준의 애칭) 효과가 1조원으로 추산된다는 소식이다.
드라마 수출과 DVD OST 캐릭터상품 판매 및 관광객 증가,한국상품에 대한 호감도 증진 등 직간접 효과를 더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사마란 님이란 뜻으로 외국인에겐 좀처럼 붙이지 않는다고 한다.
'욘사마'의 인기는 엄청나 보인다.
일본인들의 즐겨찾는 동영상 순위에 '겨울연가''호텔리어''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가 각기 1·3·6위에 오르고,1만4천7백엔이나 하는 사진집이 불티나고, 심지어 욘플루엔자(욘사마+인플루엔자)라는 말까지 유행한다는 마당이다.
욘사마가 창출하는 문화상품은 끝이 없다.
사진집 발매와 함께 입장료만 1천5백엔(고·대학생 1천2백엔)씩 받는 사진전이 열리고,'겨울연가' 캘린더와 욘사마 사진이 든 컵 가방 등 온갖 캐릭터용품이 만들어진다.
국내에선 욘사마 효과가 1조원으로 추산되지만 일본에선 2백억엔이 넘는다는 주장도 나왔다.
배우의 힘은 이렇게 막강하다.
그러나 욘사마의 탄생은 어디까지나 '겨울연가'라는 문화콘텐츠가 있어 가능한 것이다.
무역연구소가 수출기업에 질문했더니 76%가 "한류붐의 도움을 받았다"고 답했다는 결과도 있다.
한국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절로 높일 수 있는 제2 제3의 '겨울연가',욘사마가 분한 드라마 속 이민형처럼 여성들의 마음을 파고들 또다른 캐릭터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