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에 있는 인제대가 지방대 최고의 취업률을 기록,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전국 대학 취업률 조사에서 인제대의 취업률은 78.9%를 기록,한해 2천명 이상의 졸업생을 내는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이런 결과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우선 인제대에는 취업 관련 강의가 정규과목으로 개설돼 있다. 1,2학년의 경우 '진로선택과 자기개발'이란 과목이 개설돼 있어 입학하면서 취업을 염두에 두고 공부하는 분위기를 잡아주고 있다. 3,4학년의 경우엔 '취업과 진로' 과목을 수강해야 한다. 여기에다 교수와 교직원이 2002년 구축된 학년별 취업행정 전산망을 통해 1주일마다 학년별로 진로탐색-결정-개발-성공적인 취업 완료 등 4단계로 나눠 필요한 맞춤취업 자료를 학생 e메일로 발송하는 상시 진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처음으로 취업기구를 총장 직속의 '처'로 운영하면서 졸업예정자의 취업문제에 대학이 적극 나서는 것도 취업률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교과운영뿐만 아니라 기업이 원하는 학생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제대 교수들은 김해 인근의 8백여기업을 방문해 업체가 원하는 인재형을 파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제대는 재학생 취업을 위해 졸업생을 활용하는 '졸업생 텐더 케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부터 졸업생을 학교로 초청,학교 소식과 함께 직무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면서 재학생 취업을 위한 유대의 끈을 단단히 하고 있다. 대학 취업 관계자들은 의예과 간호학과뿐 아니라 의용공학 작업치료학 보건안전공학 컴퓨터시뮬레이션 등 취업 인기학과를 개설한 게 인제대의 취업률이 높은 이유 중 하나라고 꼽기도 한다. 박석근 인제대 인적자원개발처장(국제경상학부 교수)은 "성공적 사회 진출을 위한 학생과 교수의 지속적인 노력은 물론 대학의 효율적 취업시스템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것이 경기침체 속에서도 높은 취업률을 달성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김해=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