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모임이나 선물용 술로 와인을 선택하고 싶어도 '혹시 실수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폭음을 피하면서 대화를 많이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술이지만 '주문하기 어려운 술'이라는 선입견이 강해 망설이게 된다.


하지만 가족모임용이나 중저가 선물용을 찾는다면 와인이 1등 추천 주류라고 할 만하다.


고가의 비싼 와인도 있으나 5만원 이하에서도 감사의 표시를 할 수 있는 와인이 많다.


우리나라에서 잘 팔리고 있는 와인을 국가별로 소개한다.



◆프랑스산


국내 시장 점유율이 47%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셸 린치 화이트(Michel Lynch White)2002'는 보르도산 화이트 와인으로 감귤의 상큼한 맛과 파인애플의 아로마 향이 특징이다.


감칠맛이 있는 산도와 첫 맛의 신선함과 풍부한 끝 맛이 강점이다.


가격은 1병당 2만원선이다.


'무통카데 레드(Mouton Cadet Red)'도 추천 와인이다.


풍부한 과일향이 특징이다.


올 칸 영화제 공식와인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가격은 3만원대.


세계최대 와인유통회사인 B&G의 '샤토 마뇰'과 '마고'는 6만원대로 가격이 다소 높지만 경험해 볼 만하다.


샤토 마뇰은 오 메독지방이 원산지로 우아한 과일맛과 부드러운 탄닌감이 잘 조화됐다는 평이다.


마고는 마고 지방의 대표적인 프리미엄와인으로 깊은 향이 일품이다.


가격은 두 제품 모두 6만4천원.



◆호주산


최근 수입량이 늘고 있다.


추천 품목은 '옐로 라벨의 카베르네 쇼비뇽(Yellow Label Cabernet Sauvignon)2002'와 '옐로 라벨 샤도네(Yellow Label Chardonnay)2003.' 카베르네 쇼비뇽은 오크향과 민트향이 적당히 어울린 레드 와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맛과 향이 깊고 부드러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가격은 3만원선이다.


샤도네는 프랑스 오크통에서 발효돼 달콤한 버터볼과 같은 복합 미묘한 맛을 가진 화이트 와인이다.


아주 힘이 있는 쌉쌀한 맛이 특징이다.


가격은 3만원 선.



◆미국산


공격적으로 한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산 와인이 주종을 이룬다.


'진판델 소노마(Zinfandel Sonoma)2002'는 최근 와인나라가 마련한 '와인장터'에서 인기를 끌었다.


초콜릿과 라스베리 등 풍부한 과일맛이 일품인 레드 와인으로 약간의 후추 향과 과일 향이 동시에 느껴지는 와인이다.


가격은 6만원선.


'피노 그리지오(Pinot Grigio)2002'도 경험해 볼 만하다.


포도 송이를 오랫동안 부드럽게 감싸 서늘한 곳에서 숙성시킨 화이트 와인이다.


6만원선.



◆칠레와 아르헨티나산


'에스쿠도 로호(Escudo Rojo)'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빨간 라벨이 인상적인 칠레산 레드 와인으로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맛과 구조에 적절한 균형이 잡힌 이 와인은 전형적인 보르도 품종과 칠레 고유의 품종을 절묘하게 블렌딩했다.


1백% 프랑스 오크통에서 1년간 숙성시켜 만들었다.


한국의 찜 요리 등과 잘 어울린다.


가격은 3만원대.


'카베르네 쇼비뇽(Cabernet Sauvignon)'은 아르헨티나산 와인으로 열정의 진한 와인 색상을 띠고 있다.


그 만큼 맛이 진하고 과일 향이 풍부하다.


입안 느낌이 조화롭고 균형감이 살아 있다는 평이다.


가격은 3만원대.


'말벡(Malbec)'도 아르헨티나 레드 와인으로 탄닌의 맛이 뛰어나고 은은한 뒷맛이 특징이다.


복합적인 풍미를 자랑하며 이국적인 맛을 찾는 사람에게 선물하기 적당하다.


가격은 3만원대.



◆구입·선물 요령


선물을 받는 사람이 와인 애호가라면 수량보다 품질을 고려해야 한다.


와인 애호가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와인 정도는 소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선물받는 사람이 와인을 좋아하는지 모를 때는 와인 전문 매장에서 추천받는 게 상책이다.


추천을 잘 받으려면 구매 예상금액을 미리 결정하고 매장직원에게 허심탄회하게 얘기해야 한다.


최근 백화점 할인점 와인전문매장은 연말 기획으로 와인 할인행사를 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수도권 11개점에서 '와인페스티벌'을 연다.


'프랑스산 샤토 세겡' '칠레산 에스쿠도로호' '이태리산 빌라 뮈스카데' 등 3백여 품목을 30% 할인해 판매한다.


이마트는 칠레와인 칼리나 브랜드를 팔고 있다.


가격대는 1만원대부터 다양하다.


홈플러스도 3만원대 미만의 프랑스 보르도와인을 판다.


서울프라자호텔은 올해 말까지 5만5천∼6만원짜리 보졸레 누보를 판다.


이 밖에 롯데호텔 서울바인과 쉐라톤그랜드 워커힐텔비노,아미가호텔 등도 보졸레 누보판매에 적극적이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


◇도움말:와인나라 김혜주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