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니 유명해졌다'는 말을 실감케 하는 연예인이 있다.


SBS TV 공개 코미디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비둘기 합창단' 코너에서 독특한 외모와 느끼한 컨셉트로 팬들을 웃음 바다로 만드는 리마리오다.


지난 달 말 1년 만에 `웃찾사'에 복귀한 리마리오(본명 이상훈)는 그야말로 하룻밤 사이에 스타덤에 올랐다.


10월 28일 첫 방송을 한 리마리오는 다음 날 후배로부터 "인기검색어 개그맨 부문 2위에 올랐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반신반의하던 리마리오는 그 다음 날 인터넷에 접속했고, 자신이 개그맨 부문 1위까지 오른 것을 확인했다.


그 후 리마리오는 강호동, 김제동, 유재석 등 쟁쟁한 개그맨들을 누르고 각종포털사이트 인기 순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인터넷에는 리마리오가 이 코너에서 컬투의 정찬우와 함께 선보이는 `더듬이 춤'이 동영상으로 편집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더듬이 춤' 배우는 법 등이 애니메이션 동영상으로까지 제작될 정도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개인 팬 카페의 회원수도 7천명을 돌파했다.


리마리오는 이 코너에서 느끼한 이미지로 팬들을 압도한다.


"이태리 느끼한 혈통! 마가린 버러 3세!"를 외치며 등장하는 리마리오는 `미끌미끌'한 외모와 신체 때문에 겪는 에피소드를 `쌍둥이 형' 정찬우와 이야기한다.


`몸이 미끄러워 3초 만에 태어났다', `어릴 때 분유 대신 베이비 오일을 먹었다'는 식이다.


이런 멘트는 닭살 돋는 듯한 외모와 어울려 폭소를 자아낸다.


여기에 "본능에 충실해" 등의 느끼한 유행어도 구사한다.


컬투의 김태균과 서울예대 방송연예과 동기인 리마리오는 컬투의 권유로 지난 2002년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케이블 코미디 TV의 시트콤 `호텔 와이킥킥'으로 방송데뷔했고, 작년 초에는 `웃찾사'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코너에도 출연했다.


사실 리마리오는 개그맨으로 먼저 알려졌지만 연기자의 꿈을 안고 연예계에 입문했다.


"대학 때부터 연극과 영화에 대한 꿈이 있었죠.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제대후 청담동에서 바도 운영했고, 원단을 수입하는 무역회사에 몸 담기도 했어요. 하지만 연기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회사를 그만뒀죠."


지난 달 `웃찾사'에 복귀하기 전에는 대학로에서 공연 등을 통해 실력을 갈고닦았다.


느끼한 컨셉트로 캐릭터를 정한 후 무대에 섰지만 사람들의 평가에 큰 부담을 느꼈다.


"느끼한 이미지가 잘못되면 팬들이 반감을 가질 수 있어요. 사람들의 반응이 어떨까하는 부담이 무척 컸죠. 기대 이상으로 사람들이 좋아해줘서 감사해요."


하지만 폭발적인 인기에 대해 아직은 실감하지 못하는 눈치다.


"아직 얼떨떨해요. 스스로 완전히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담이있죠. 주변의 친한 사람들도 방송의 리마리오가 저와 다른 사람인 것으로 착각했다고 말하고 있어요. 사인도 최근에 처음 만들었죠."


리마리오라는 이름은 게임 `슈퍼 마리오'에서 따왔다.


이탈리아 느낌이 나는 느끼한 이름을 찾다가 마리오를 골랐고 여기에 `슈퍼' 대신 본명의 성인 `리'를 달았다.


인기 덕분에 활동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라디오 공익 광고에도 출연했고, SBS라디오 `최화정의 파워타임'에는 고정 게스트로 나오고 있다.


앞으로는 기존 캐릭터를 이용해 더욱 짓궂은 느끼함을 선보이겠다고 한다.


"기존 `더듬이 춤'도 업그레이드시키고 멘트도 개발하겠다"는 것.


기회가 닿으면 데뷔시절의 꿈인 연극과 영화에도 출연할 생각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