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체들이 유럽 중국 등에서 시작된 판매가격 인상에 뒤이어 내년 초 내수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5일 거래소시장에서 철강금속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96% 급등한 2,196.67을 나타내면서 사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종목별로는 동국제강이 12.18% 폭등한 1만7천5백원에 장을 마쳤고,동부제강도 5.88% 뛰어오른 1만2천6백원에 마감됐다. POSCO(2.47%) INI스틸(2.24%) 등도 강세였다. 고려아연(2.04%) 풍산(2.36%) 등 비철금속주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철강주의 동반급등은 내년 철강제품 가격이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양기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지난주 유럽의 철강사들이 내년 1분기 철강제품 판매가격을 5∼6% 인상한 데 이어 지난 24일에는 중국 최대 철강회사인 바오산철강이 7∼8% 정도 가격을 올렸다"며 "POSCO도 이를 반영해 내년 1월쯤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POSCO가 올리면 동국제강 등 여타 철강주들도 제품가격 인상에 동참하게 된다. 그만큼 철강주의 향후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높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최근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달러화 약세도 철강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수입(외화부채 유발)에 비해 수출(외화채권 유발)이 상대적으로 적어 달러화 약세로 수혜를 볼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환율이 10원 하락할 경우 POSCO는 3백15억원,동국제강 1백10억원,INI스틸 1백억원 등의 환차익이 예상된다. 여기에 호주 브라질 인도 칠레 등의 광산업체들이 달러화 약세로 자국통화로 환산된 수입이 줄어드는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향후 철광석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 내년 3분기까지 국제 철강가격은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양 연구위원은 "국내 철강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은 3∼4배로 매우 저평가돼 있다"며 "앞으로 철강가격 강세와 제품값 인상을 호재로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망종목으로는 POSCO 동국제강 동부제강 현대하이스코 등을 꼽았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