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 獨 헨켈코리아 루트피 사장의 'I Lov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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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아름다운 나라며 한국인들은 매우 친절합니다. 개방된 시장과 우수한 인재가 많아 중국보다도 훨씬 더 매력적인 시장이죠. 하지만 정부의 홍보 부족으로 바깥에선 한국을 매우 어려운 시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클로락스코리아(홈키퍼,홈매트 등 생산)를 인수해 국내 생활용품 시장에 뛰어든 헨켈코리아의 새미 루트피 사장(52)은 한국 예찬론자다. 지난 89년부터 한국에서 일한 루트피 사장은 "한국인들이 외국인,외국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10여년 전에 비해 완전히 달라졌다"며 "한국은 이미 선진국"이라고 강조했다.
루트피 사장은 그러나 "김대중 정부가 한국을 마케팅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것에 반해 현 정부는 잠을 자고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중국통이기도 한 그는 "중국 정부는 일관된 정책으로 중국 시장의 매력을 세계에 알려 하루에도 수십억달러씩 돈을 끌어오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아무 전략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 많은 대학에서 훌륭한 인재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일자리가 충분치 않은 것도 정부가 기업들의 투자를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라며 민간 부문의 발전을 가로막는 정부를 비판했다.
루트피 사장은 "나는 한국에서 은퇴할 것이고 한국인 아내와의 사이에 낳은 두 아들도 이 곳에서 대학을 보내고 결혼도 시킬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독일계 다국적 화학회사인 헨켈은 지난 23일 클로락스코리아를 인수,국내 생활용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실리콘,건축용 자재 등 산업용 제품에 주력해왔다.
루트피 사장은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그동안 추가 투자할 시점을 지켜보고 있었다"며 "앞으로 화장품사업에도 진출해 현재 1천8백억원인 매출액을 4∼5년 내에 6천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헨켈은 독일 뒤셀도르프에 본사가 있는 다국적 화학회사로 전세계 75개국에 약 5만8백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95억유로(약 13조6천억원)에 달한다. 다이얼 비누,테라메드 치약,록타이트 강력접착제 등 많은 생활용품과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회사의 성장을 위해 국내 기업 대상의 인수합병(M&A)을 적극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헨켈코리아는 지난 여름 CJ생활용품 사업부문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n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