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기업의 순이익이 사상 최대수준으로 늘었지만 정작 주가는 이같은 실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거래소가 24일 4백95개 12월 결산법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 61.1% 급증했지만 시가총액은 12.7% 늘어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에 대한 순이익 비율은 12.7%로 지난해 9월 말의 8.7%에 비해 4.0%포인트 높아졌다. 순이익이 증가한 만큼 주가가 오르지 못했다는 얘기다. 시가총액 대비 순이익 비율이 10% 이상인 업체는 2백72개사로 작년 9월말에 비해 15개사가 증가해 그만큼 주가가 저평가돼 있음을 보여줬다. 순이익 비율이 30% 이상인 기업도 45개사에 달했다. 기업별로는 상림이 87.8%로 가장 높았고 △경농 75.2% △성지건설 71.96% △한국특수형강 66.5% △대한방직 65.6% △하이스틸 63.4% △동양고속건설 62.3% 등의 순이었다. 시가총액 상위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13.8%) 한국전력(17.4%) 포스코(17.4%) LG전자(15.4%) SK㈜(13.7%) 등이 전체 평균치(12.8%)를 넘어 주가 저평가 정도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