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공단이 내년중 국내 공단가운데 처음으로 수출 3백억달러를 달성을 목표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새로 조성되는 4공단을 중심으로 새로운 업체들이 잇따라 둥지를 틀고 있고 기존 대기업계열 공장들도 신상품개발에 적극 나서며 수출실적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 고유가와 원화절상에도 불구하고 주요 입주기업들은 세계 최강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한마음으로 수출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올해 수출액 사상 최고=지난 10월 중 구미국가산업단지 수출액은 세관통관 기준 23억7천8백만달러로 월 수출실적으로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지난달까지 구미산업단지 수출은 모두 2백28억3천6백만달러를 달성했다. 이같은 수치는 구미공단의 지난해 수출총액 2백5억6천6백만달러를 11%나 웃도는 실적이다. 구미공단은 지난 71년에 수출 8백만 달러를 시작으로 75년 1억달러,81년 10억달러,96년에 1백억달러를 돌파한 뒤 8년 만인 지난해에 2백억달러를 넘어섰다. 오는 2005년 3백억달러에 진입하면 34년 만에 수출 규모가 3천7백50배 늘어나게 된다. 구미시 관계자는 "구미공단은 올해 수출목표 2백30억달러를 거의 두 달이나 앞당겨 달성했으며 올 연말까지 2백70억달러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미공단의 수출실적이 이같이 증가한 것은 전기ㆍ전자,휴대폰,기계류 등 첨단IT 제품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5% 이상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구미시는 원화절상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수출 신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내년 말 기준 수출 3백억달러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지속되는 수출 증가세=구미산업단지는 1∼3공단이 5백23만평에 현재 조성 중인 4공단 2백5만평이 추가되면 총 면적이 7백28만평으로 늘어나게 된다. 4공단에는 LCD장비와 IT신소재,자동차부품 등 관련 업종이 잇따라 입주하면서 58개업체가 유치신청을 마쳤고 외자기업으로는 아사히글라스 도레이새한 등 7개 기업 10억2천5백만달러의 투자가 유치됐다. 구미공단 대표기업인 LG전자 관계자는 "환율변동 등의 영향이 있지만 전반적인 수출 증가세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도 수출이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구미시도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외자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새로 조성되는 구미4공단에 50년 동안 무상 임대가 가능한 외국인 전용단지 24만평을 조성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기업을 중심으로 IT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키로 했다. 김관용 구미시장은 "대규모 외국인 투자기업에는 50년 동안 무상 임대는 물론 국세와 지방세도 전액 감면해 주고 첨단 우수기업에는 공장용지 매입비의 50% 한도에서 차액을 보조하는 분양가 차액보조제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