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시대] 울산 '제1의 수출도시' 도약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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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연간 수출액 3백억달러 기록을 세운 울산시가 이를 계기로 '전국 제1의 수출 도시'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울산시는 지난해 수출실적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3위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말 경기도에 이어 2위로 한 단계 뛰어올라 1위 입성은 시간 문제라는 자신감에 차 있다.
지난 1962년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첫 해 26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한 이래 42년 만에 11만5천배를 넘는 대기록을 세웠다.
우리나라 수출실적이 2천억달러를 돌파한 배후에는 울산에 모여있는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수출 효자 산업들의 역할이 컸다.
올 들어 극심한 내수부진 속에서도 자동차 73억달러,석유제품 47억달러,선박 42억달러,자동차부품 9억달러 등 수출 주력산업이 크게 분발했기 때문이다.
수출업체도 2001년 5백6곳에서 2002년 5백79곳,지난해 6백8곳 등으로 연평균 7%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역 수출실적은 지난 92년 처음으로 1백억달러를 넘어섰고 2002년 2백억달러를 기록한 뒤 2년 만에 3백억달러를 달성했다.
올해에는 3백5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대기업 수출이 순풍을 탄 배경에는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동 보조를 맞춰온 중견 중소 제조업체들의 선전도 큰 역할을 했다.
울산의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올해 경영 키워드를 '글로벌 경영'으로 설정하고 경쟁력 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머플러(배기장치) 등 환경친화형 자동차 부품 전문 메이커인 세종공업은 중국 베이징과 장쑤성 옌청시에 구축한 연간 10만대 규모 생산설비 가동을 통해 올해 4백억원 규모의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쪽에선 전략적 제휴선인 아빈메리토와 5 대 5 합작으로 조립공장을 건설 중이며 연간 1억달러 매출이 예상된다.
삼창기업은 TV브라운관 핵심소재인 트리메탈과 원자력발전소 전자제어계측 분야의 국내 선두주자로 자리를 굳혀나가고 있다.
성진지오텍은 열교환기 등 발전설비와 터빈 열회수분야의 주역으로 성장하고 있다.
연 매출은 2천억원에 달한다.
플랜트 설비관리분야 전문업체인 메츠는 인도네시아 PT-AMI사 등 초대형 석유화학기업으로부터 50만달러 이상 플랜트를 수주했다.
울산시는 '산업수도 울산'의 명성을 위해 오는 2011년까지 2백여만평의 공장용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노사분규의 메카'라는 오명도 신노사문화 구축을 통해 깨끗이 씻어내 세계적으로 이름난 '기업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각오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