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거주자 중 3천400만명 이상이 미국 외 지역에서 태어난 사람들이라고 미국의 사설 연구단체가 23일 밝혔다. 엄격한 이민정책 실시를 요구하는 단체인 이민연구센터(CIS)가 2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이외 국가에서 태어난 미국 주민수는 2000~2004년 중 매년 100만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증가추세는 미국의 경제가 상승세를 탔던 지난 1996~2000년과 거의 비슷한수준이다. 해외 출생자 중 멕시코 출신은 1천50만명으로 전체 해외 출생자 중 3분의 1을 념겨, 지난 1980년 6분의 1에서 크게 증가했다. CIS측은 현재 미국 이민자 중 900만명 이상이 불법이민자이며 2000년 이후 약 200만명이 불법 입국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스티브 카마로타는 미국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해외로부터의 이주자가 매년 증가하는 것은 9.11 사태 이후 엄격해진 이민정책이 이민자유입을 억제하는데 별 역할을 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내 경제 상태가 최악이라 하더라도 이민자들의 본국 경제 상황보다는 나은경우가 자주 있기 때문에 이민자들이 몰려든다는 것이다. 카마로타는 현 부시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대해 "이민정책의 근본 역할에 대한이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zitrp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