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기업들이 불투명한 경제 상황을 의식,올해 벌어들인 이익을 설비투자에 쓰는 대신 현금이나 단기 금융상품 형태로 쌓아두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거래소가 22일 관리종목과 금융회사 등을 제외한 12월 결산 상장법인 4백49개사의 3분기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 9월 말 현재 현금성 자산(현금,현금등가물 및 단기 금융상품)은 46조7천2백억원으로 작년 9월 말에 비해 24.2%(9조1천1백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는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이 1년 전보다 32.5% 증가한 6조3천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9월 말까지 이 회사가 벌어들인 누적순이익(8조9천6백억원)의 70.7%에 해당하는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5조1백억원으로 33.1%(1조2천4백억원) 늘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