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환율이 연일 요동치는 가운데 열려 국제적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선진·신흥공업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연석회의에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모두 불참해 구설수에 올랐다. 정부는 20,2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 이 부총리와 박 총재 대신 진동수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1급)과 이성태 한은 부총재를 19일 파견했다. 재경부에선 G20 회의에 지난 99년 이후 5년째 장관이 불참하는 것. 이번 G20 회의에는 미국의 존 스노 재무장관과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비롯 선진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대부분 참석해 국제금융시장의 현안을 논의한다. 아울러 중국 인도 호주 러시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도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직접 나서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만 유독 시기적으로 예민한 시점에 경제 수장들이 비중 있는 국제회의를 외면한 셈이 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 대통령 선거 이후 급속한 달러화 약세,중국 위안화 절상 가능성 등 현안에 대해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주요국들의 입장이 개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회의 결과에 따라 연일 급락세를 보여온 원화 환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게 국내 외환시장의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재경부측은 "달러화 약세 등 현안이 많아 이 부총리가 참석하려 했으나 국회 공전으로 대정부 질의일정이 2주 가까이 지연돼 불참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박 총재도 이번 회의에 부총재를 대신 보낼 만한 중요 일정이 없는 것으로 전해져 우물안 개구리식 환율 정책을 펴고 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