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각계 원로들이 19일 여야 정치인들에게 민생 우선과 화합의 정치를 주문하며 '쓴소리'를 했다. 이날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원로·시민사회 인사와 국회의원 시국간담회'에서 원로들은 '4대 입법'을 둘러싼 국론분열 상황에 우려를 표시하며 여야가 진지한 대화와 토론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송월주 스님은 "4대 법안 등을 놓고 국론이 지나치게 분열돼 과연 국회가 합리적인 토론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여당은 개혁명분과 수를 앞세워 밀어붙이지 말고,야당도 대안없는 반대를 하지 말고 상생정치를 이뤄달라"고 당부했다. 이세중 변호사는 "요즘 국회를 보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토론하는 모습이 매우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오경환 신부는 "국회는 없고 여야만 있다"며 "지쳐있는 국민들을 위해 정치권이 경제살리기 노력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원로들의 뼈아픈 지적에 열린우리당 천정배,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 등 여야 의원들은 곤혹스러워하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여야는 그러나 상대방에게 양보와 존중을 요구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천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에서 야당을 존중하고 대화와 합리적 타협을 추구하겠다"며 "4대 법안은 국회에 제출됐을 뿐 밀어붙일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야당도 열린우리당이 집권당이고 (국정의) 1차적 책임을 지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정부 여당에 대한 색깔론과 좌파공세,감정적 공격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18일 공정거래법 개정안과 최광 국회예산정책처장 면직 처리 등에서 야당은 전혀 존중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