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시대 21세기에는 기업도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기업의 철학과 문화를 팔아야 한다.
디자인과 같은 소프트한 창의력이 기업의 소중한 자산이며 21세기 기업경영의 최후 승부처가 될 것이다."
이같은 디자인관을 강조해온 이건희 삼성 회장이 홍콩 디자인센터와 홍콩 산업기술통상부가 공동 주최하는 디자인경영자상의 초대 수상자로 선정됐다.
17일 삼성에 따르면 디자인경영자상은 디자인 발전에 공헌한 경영인을 대상으로 올해 제정된 상으로 이건희 회장은 소니,애플 등의 제품 디자인을 맡았던 프릿츠 프렌클러와 홍콩의 '2003년 디자이너상'을 받은 헨리 스타이너를 비롯한 유명 디자인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로 수상자로 뽑혔다.
초대 수상자 후보로는 이건희 회장 외에 미국 유럽 일본의 대표적인 최고경영자(CEO)들이 물망에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디자인센터의 프리먼 라우 이사장은 "삼성이 혁신적인 개념과 첨단기술을 소비자 가전제품에 선도적으로 도입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는데 이건희 회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수상자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홍콩에서 18일 열리는 시상식에는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이 대신 참석한다.
최 사장은 수상연설을 통해 "기업 디자인은 상품의 겉모습을 꾸미고 치장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기업의 철학과 문화를 담아야 하며 가격과 품질의 시대를 거쳐 앞으로는 디자인 경쟁력이 기업 경영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이건희 회장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삼성은 전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