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는 2001년부터 3년간의 배당수익률이 각각 9.0%,8.5%,7.5%에 달한다. 이 때문에 국내 증시에서 대표적 고배당주로 분류된다. 대형주이면서 유동성도 풍부한 고배당주라는 점에서 연말 배당투자 유망종목 리스트에 단골로 오르기도 한다. LG상사의 올해 배당수익률은 현재 주가 대비 6.5% 수준으로 예년에 비해 조금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일회성 비용이 늘어나 배당 재원인 이익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배당수익률이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국채 수익률과 비교하면 2배가량이어서 배당투자 매력은 여전히 높은 종목이다. 애널리스트들은 "LG상사가 앞으로도 고배당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실적과 관계없이 장기적인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삼성증권은 "배당을 통해 주주가치를 올리고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데 대한 경영진의 인식이 높은 데다 올해와 내년에 잉여현금 흐름(free cash flow)이 각각 7백85억원과 9백85억원에 달하는 등 배당을 위한 현금창출 능력도 크다"고 설명했다. 진행 중인 계열사 지분 매각도 배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LG상사는 얼마전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사인 LG에너지 지분 15.1%를 오만오일컴퍼니에 1천6백60만달러(1백85억원)를 받고 매각키로 결정했다. 잔여 지분 54.9%는 GS홀딩스에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하상민 연구위원은 "계열사 지분 매각 대금은 차입금 상환,신규사업 투자,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증대용으로도 사용될 전망"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대증권 이상구 연구위원은 "무수익 자산의 일부를 전략적 파트너에게 매각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매매가격이 장부가보다 20% 낮아 주가에는 중립적"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 회사는 3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해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하지만 4분기부터 서서히 부진을 탈피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교보증권 박종렬 연구위원은 "3분기에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 둔화와 계절적 요인으로 에너지·패션 부문이 부진했지만 4분기부터 탄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산업재와 IT 부문이 캐논 카메라 및 부품소재 사업 호조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패션부문도 계절적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할 때 유의할 점은 LG카드와 관련한 일회성 비용이 추가 발생하느냐 여부다. 이 회사는 올해 LG투자 유가증권 매각 손실 1백40억원,LG카드 CP 감액 손실 1백50억원 등 2백90억원의 일회성 손실을 입었다. 내년에도 LG카드 관련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경우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