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다음 야후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한 주식 매매를 추진하는 것은 초보 투자자들을 유치,투자자 저변을 늘리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한 증권사 온라인 영업을 한층 가속화시켜 지점을 거치는 전통적 오프라인 영업의 입지를 좁혀 가뜩이나 어려운 증권영업을 더욱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란 우려도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단순 위탁매매(브로커리지)에 치중했던 증권사의 구조조정을 앞당기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포털 증권매매 절차


포털사이트를 이용하는 증권매매는 비교적 간단하다.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다음-미래에셋증권 주식주문'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고객은 우선 다음의 회원으로 가입한 뒤 주식주문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그런 다음 미래에셋증권 지점이나 국민 우리 외환은행 농협 등 제휴 은행 점포를 방문,증권 계좌를 개설하면 다음 사이트에서 직접 주식 주문을 할 수 있게 된다.


김대홍 미래에셋증권 e-BiZ팀장은 "포털업체는 증권업 면허가 없기 때문에 포털사이트를 통해 낸 주문은 실제 미래에셋증권을 거쳐 체결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네티즌 입장에서는 다음 사이트에 계속 머무르면서 종목검색에서부터 주식매매까지 처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수수료는 미래에셋증권의 HTS를 이용할 때와 같은 0.029%다.


다만 이 서비스 가입 후 최초 30일간(50회 한도)은 수수료가 면제된다.


◆증권사와 포털의 제휴 배경


증권사와 포털사이트 입장에서는 이같은 제휴가 '윈-윈'이라고 할 수 있다.


윤홍원 키움닷컴증권 리테일영업팀장은 "포털사이트의 금융 관련 콘텐츠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곳 중 하나가 증권분야"라며 "이제까지는 검색은 포털에서 하고 실제 주식매매는 HTS 등을 이용해왔지만 앞으로는 검색부터 '실행'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해져 포털 입장에서는 콘텐츠의 편리성과 완결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이점도 많다.


최홍석 LG투자증권 과장은 "다음 네이버 야후 등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의 월 방문자는 각각 2천만명에 달한다"며 "포털과의 제휴를 통해 잠재고객을 실제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구조조정 계기될듯


증권업계는 이번 포털을 통한 주식매매가 향후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온라인영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HTS 등 온라인 주식매매 비중은 지난 98년 말 3.7%에서 지난 6월 말 53.3%로 급증하는 등 이미 오프라인 부문을 압도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홈쇼핑채널을 통한 펀드광고까지 도입되는 등 지점을 통한 전통적 '대면 영업'은 점차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포털사이트를 통한 주식매매까지 가능해지면 오프라인 영업은 더 위축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오프라인 영업은 단순 브로커리지 업무에서 과감히 탈피하고,온라인으로는 커버할 수 없는 자산관리상담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조속히 전환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