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호 미래에셋 투자전략팀장 > 지난 4월말 이후 주춤했던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동아시아 관련 미국 뮤추얼펀드의 자금 유입이 재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새 돈'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작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아시아 7개국에서 1천7백억달러어치를 순매수한뒤 약 6개월간 소강상태를 유지해왔다. 그렇다면 6개월 만에 다시 '큰 매매'가 시작되고 있는 것일까? 최근 장세를 단순히 경기 순환적인 입장에서 접근하면 운신의 폭이 좁아 질 수 밖에 없다. 그보다는 이른바 '숏 미국,롱 차이나(미국을 팔고 중국을 사라)'라는 장기적인 글로벌 자산 배분 이슈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즉 경기 수준이 다소 부담스럽더라도 긴 안목에서 동아시아 시장을 선점하려는 외국인들의 욕구는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최근 중국 경기의 하강을 의식해 소재주를 팔고 소외됐던 IT종목군을 사자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엔진을 글로벌 자산 배분 변화로 인식하고,그것이 '중국 스토리'에 기반한 것이라면 소재주의 시장 지배력은 상당 기간 지속되리라 본다. 아울러 경기에 다소 둔감하면서 원화 강세 수혜를 볼 수 있는 내수주가 여전히 좋아 보인다. IT주의 경우엔 반도체 부품을 중심으로 재고 조정이 아직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제한된 접근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