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미래 전략산업의 하나로 꼽아놓은 패션산업 육성을 위해 대학 및 패션관련 기업,연구소 등과 손을 잡았다. 대학로에 산(産)·학(學)·연(硏)·관(官)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패션 연구개발 및 인력양성 기관을 만들고,남대문·동대문 등 기존 상권과 연계해 상품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패션산업'을 특화해 미래 서울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서울시는 15일 한성대에서 서울지역 14개 대학,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3개 연구기관,SFAA(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 KFDA(대한복식디자이너협회) 등 3개 디자이너그룹,한국패션협회 등 관련 기관,제일모직 유한킴벌리 등 4개 패션관련 기업 등과 함께 '패션산업 발전 협력체제 구축을 위한 협정' 조인식을 가졌다. ◆대학로를 패션산업의 '메카'로 육성=서울의 패션산업 발전을 위해 교육·인력·정보를 교류하는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하는 게 이번 협정의 핵심이다. △대학들이 패션관련 인력을 배출하면 △유명 디자이너들이 실습시키고 △기업과 연구소는 필요한 첨단 패션 정보와 기술을 제공해 △고부가가치 패션 상품을 만들어 수출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대학로에 있는 지하2층,지상8층 규모의 한성대 에듀센터를 '서울패션산업진흥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센터에는 패션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각종 서적과 자료 등을 갖춘 대규모 패션정보실이 마련된다. 또 이곳을 찾는 학생들은 SFAA,KFDA,NWS(뉴웨이브 인 서울) 등 유명 디자이너 그룹과 함께 실습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된다. 이와 함께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염색기술연구소 등 패션 관련 연구소와 앙드레김 아뜨리에,제일모직,㈜태일시스템,유한킴벌리 등 유명 패션기업이 첨단 패션 기술 및 정보도 제공한다. 특히 시는 디지털 신기술과 패션을 결합시킨 연구로 유명한 '이탈리아 국립실크연구소'를 이곳에 유치해 첨단 기술 연구개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장기적으로는 이 센터를 각 대학이 공동학점제로 운영하는 '패션전문대학원'으로 만드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동대문,남대문 등 기존 상권과 연계한 업그레이드 전략=시는 서울패션산업진흥센터를 중심으로 동대문·남대문의 기존 의류·패션 상권을 하나로 묶는 '패션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센터를 통해 대학과 기업,연구소가 개발한 소재와 기술이 곧바로 남대문·동대문 의류상가에서 직접 상품으로 제작될 수 있도록 서로 연결시킨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는 현재 동대문 의류상가 내에 있는 패션디자인센터 기능을 서울패션산업진흥센터로 옮겨 남대문·동대문 의류상가의 수출 및 기술지원 업무를 맡게 할 계획이다. 장석명 서울시 산업지원과장은 "대학로의 패션산업진흥센터를 활용해 중소업체들이 고급 패션상품을 만든다면 서울의 산업구조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