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멘트) 삼성전자의 PC사업 축소설이 PC업계 일부에 나왔습니다. 수익성이 좋지 않은 데스크톱 PC사업의 철수까지 다소 구체적인 루머가 돌고 있어 취재했습니다. 앵커1) 삼성전자가 PC사업을 축소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다른 가전제품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의 PC제품들이 PC시장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 같은데요, 루머에 대해 설명해 주시지요. 기자1) 예. 국내 PC판매점유율 35%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PC사업을 축소할 계획이라는 루머가 돌연 업계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최근 삼성전자의 윤종용 부회장이 이 내용을 임원 회의 때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특히 윤회장은 임원들에게 노트북사업과 데스크톱 사업으로 구성된 PC사업 중 수익성이 저조한 데스크톱 사업의 철수를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는 루머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PC사업부가 삼성전자내에서 상당한 손실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각 사업부별 실적을 오픈하지 않기 때문에 확인하기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지만 일각에서는 손실 범위가 연간 5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도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2) 예. 내용이 사실이라면 PC업계에 미치는 여파가 상당히 클 것 같은데요. 삼성전자측은 이 내용에 대해 어떻게 답변을 했습니까? 기자2) 삼성전자는 데스크톱 PC사업을 철수한다는 건 말도 않되는 루머라고 주장했습니다. PC사업부의 연간 사업손실이 500억원에 이르는 등 수익성이 좋지 않다는 것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분기중 PC, 칼라프린터, 모니터 등으로 구성된 디지털미디어 , 즉 DM사업부가 적자를 기록해 도대체 어느 사업분야가 DM 전체 사업부의 적자를 유발한 것인지를 확인해 본 결과 PC사업부는 적자가 나지 않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의 PC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조성현 전무는 삼성전자가 PC사업을 하는 이유는 단순한 사업성을 두고 하는게 아니고 차세대 디지털홈 시장에서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핵심 장치로서 PC가 부각될 것이 유력하기 때문에 차세대 IT사업의 상징적 의미로서라도 PC사업을 쥐고 나갈 수 밖에 없다며 데스크톱PC사업의 중단에 대해 강하게 일축했습니다. 삼성전자는 PC사업은 저마진 구조로 적은 수량을 팔아서 이익을 내는 구조가 아니고 저마진이지만 대량의 PC를 생산해 규모의 경제로 승부하는 사업인 만큼 앞으로 PC생산량을 더욱 늘려나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3)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PC사업을 축소하려한다, 또 삼성전자 자체는 전혀 그런 사실 없다고 정면 부인하는 상황인데, 어느 쪽이 사실에 근접한 것이며 또 PC업계에서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기자3) 루머자체는 삼성전자의 협력업체를 비롯한 PC업계 전문가들 사이에 알려진 내용이기 때문에 전혀 근거 없는 루머로 해석하기도 어렵습니다. 또 반대로 삼성전자가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데스크톱 PC사업을 당장 중단할 가능성도 희박해 보입니다. 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모니터나 ODD 등을 다른 PC업체들에게 공급해 주는 OEM사업부의 경우 국내 PC사업 위축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사업부서 자체의 존립도 불투명한 상황에 처하는 등 PC사업부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징후는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또 삼성전자는 현재 연일전자 등 외주가공업체 두곳에 기업용PC를 비롯한 내수용 PC생산의 50%이상을 OEM가공시키고 있는데, 이 외주생산 물량을 앞으로 더욱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원가 절감을 위해서는 외주를 주는 것이 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삼성전자가 데스크톱PC에 대한 자체생산을 하지 않고 연구개발센터만 남겨두고 외주가공을 주는 것으로 PC사업 방향을 잡은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데스크톱 PC사업 철수설이 나온 것은 그만큼 국내 PC시장이 더 이상 대량생산의 규모경제만으로 유지하기는 어려운 단계에 들어선게 아니냐고 PC업계는 해석하고 있습니다. 앵커4) 루머에 대해서는 좀더 시간이 지나야 확인이 가능하겠지만, PC시장의 어려운 상황을 나타내준다는 말씀이군요. 김기자 수고했습니다. 김호성기자 h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