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정규투어 대회에 나갈 수 있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요. 소중한 기회인 만큼 많이 배우고 제 경쟁력을 보여주고 싶어요.”지난 14일 경기 포천힐스CC(파72)에서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테일러메이드 드림 챌린지’에서 우승한 김가희(17·울산경의고 2학년)는 시상식 직후 이렇게 말했다. 한국 여자골프 미래를 책임질 또 한 명의 꿈나무 스타로 떠오른 그는 20일부터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14억원)에 출전한다. 테일러메이드 드림 챌린지 우승으로 대회 마지막 출전권을 따냈기 때문이다.올해로 3회째를 맞은 테일러메이드 드림 챌린지는 골프 꿈나무를 발굴하고 후원하기 위해 테일러메이드코리아와 한국경제신문, 포천힐스CC가 손을 잡아 탄생한 대회다. 올해는 14세 이상 아마추어 골퍼 120명이 ‘4인 1조’로 출전해 18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승부를 펼쳤다.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로 1위에 올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김가희는 “아직도 꿈꾸고 있는 것 같다”며 “무엇보다 대회를 만들어주신 테일러메이드와 한국경제신문, 포천힐스CC에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경기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정식코스에서 치뤄졌다.김가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출전권과 포천힐스CC 1년 이용권, 팀 테일러메이드 소속으로 아마추어 선수 후원 계약이라는 특전을 받았다. 세 가지 특전 중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출전권이 가장 마음에 든다는 그는 “KLPGA투어 대회는 이번이 처음인데, 선배들과 경기할
‘골프 한·일전’으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3억원)에서 오기소 다카시(27·일본·사진)가 우승했다. 한국의 장유빈(22)은 1타 차로 단독 2위에 올랐다.오기소는 16일 강원 남춘천CC(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이날 하루에만 6타를 줄이며 맹추격한 장유빈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억6000만원이다.이 대회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공동 주관하며 각 투어 톱랭커 60명이 참가했다. 일본에서 열린 지난해 대회에서는 양지호(35)가, 한국에서 개최된 올해 대회에서는 일본 선수가 우승하며 원정국이 한 번씩 우승을 주고받는 기록을 남겼다.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오기소는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뒤 보기와 버디를 번갈아 치며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사이 장유빈이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며 한때 동타로 따라잡았다.승부는 15번홀(파4)에서 갈렸다. 장유빈이 퍼팅 실수로 1타를 잃으며 선두에서 내려왔다. 18번홀(파5) 버디로 연장전을 노렸지만 오기소 역시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우승컵은 오기소에게 돌아갔다.오기소는 JGTO 첫 승을 한국에서 달성한 선수가 됐다. 이전까지 최고 성적은 지난달 더크라운스에서 거둔 공동 3위였다. 한국 선수로는 장유빈에 이어 이상희가 8언더파 276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조수영 기자
16일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CC(파72) 12번홀(파4). 티잉 구역에 선 노승희(23)의 표정은 밝았다. 썩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4타 차 선두로 출발했지만 2번홀(파4)에서 어프로치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타수를 잃고 있었다. 여기에 김수지(28) 방신실(20) 김민별(20) 윤이나(22) 등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표 장타자들이 바짝 추격하며 노승희를 압박했다.아직 우승이 없는 노승희가 내셔널 타이틀인 한국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경험 부족에 발목을 잡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그에게 쏟아졌다. 하지만 노승희는 강점인 정확성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273야드를 날아간 티샷은 페어웨이 가운데에 정확히 안착했고 웨지로 공을 핀 1.5m 옆에 바짝 붙여 버디를 잡아냈다. 다음 홀에서도 3m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김수지를 따돌린 그는 남은 홀에서 타수를 지켜 끝내 우승을 거머쥐었다.노승희가 메이저대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생애 첫 승을 올렸다.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노승희는 1언더파 71타로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하며 김수지를 4타 차로 제치고 메이저퀸에 등극했다.4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이 대회가 72홀로 바뀐 2011년 이후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자가 됐다. 2015년 박성현 이후 9년 만에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올린 선수라는 기록도 남겼다.2020년 정규투어 데뷔 이후 120번째 출전 만에 우승한 노승희의 비밀 병기는 정확한 플레이다. 지난해 KG레이디스 오픈에서 연장 끝에 우승을 놓친 그는 “우승을 위해 아이언샷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아이언샷을 연마했다”고 말했다. 루키 시즌 그린 적중률이 69%에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