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은행주 가운데서 관심권에서 비껴나 있던 외환은행에 대한 재평가가 활발하다. 중소기업대출 리스크가 적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외환은행 주가는 지난달 25일 6천9백원에서 전주말인 12일 7천9백30원으로 14거래일만에 14.9%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이 기간 열흘이나 순매수를 보여 주목됐다. 순매수 규모도 지난 10일 13만주에서 11일 32만주,12일 58만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증권은 외환은행이 △중소기업 대출 부실화 위험이 다른 은행보다 낮으며 △걸림돌로 지적돼왔던 신용카드 부실이 3분기에 바닥을 통과했다는 점 등을 들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면서 목표주가를 8천5백원으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 박소영 애널리스트는 "은행권의 가장 큰 잠재부실요인으로 꼽히는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 비중이 외환은행은 19%로 30∼40% 수준인 다른 은행들에 비해 낮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업종별 대출에서도 내수회복 지연에 민감한 숙박 음식료 도소매 건설업 등에 대한 비중이 39.0%로 은행권에서는 최저수준이다. 지난 3분기에 은행중에서는 유일하게 중소기업연체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또 "외환은행의 실적이 정상화되고 자산건전성이 개선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 인수·합병(M&A)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오는 2006년까지 세계 1백대 금융기관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하나은행에의 인수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오랫동안 골치를 썩여왔던 하이닉스반도체와 현대건설이 경영정상화로 '효자'로 바뀐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하이닉스의 비메모리 매각 등으로 4분기에 하이닉스 관련 특별이익만 4백62억원에 달할 것으로 박소영 애널리스트는 예상했다. 또 보유하고 있는 하이닉스 주식 6천1백만주(9월말 현재 주당 장부가 1만5백원)와 현대건설 주식 1천9백만주(주당 장부가 1만1천6백원)도 상당한 평가이익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외환은행 주가수준이 실적에 비해 높다고 보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은 외환은행의 주당 순자산비율(PBR)이 1.5배,주가수익비율(PER)이 9.6배 수준이어서 주가가 고평가돼있다면서 '매도'의견을 제시했다. 한투증권도 실적이 호전되기는 했지만 M&A 프리미엄 등으로 주가 상승폭이 과대하다며 '중립'의견을 내놓았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