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그동안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주식을 팔아오던 외국인 투자자의 행보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정연 기자, 먼저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은 어느정도 진행됐습니까? [기자]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현재 91% 정도 진행됐습니다. 거의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은 것이죠. 삼성전자의 자사주매입은 지난 9월 17일부터 시작됐습니다. 400만주, 2조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겠다고 공시했고 기간은 12월 16일까지 3개월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11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대부분 취득한 것으로 알려져 이제 다음주 쯤이면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실질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는 오늘 아침 개장 전에도 20만주의 자사주 매입을 신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는데요 그래도 이미 자사주를 365만주 사들였기 때문에 자사주매입완료 시점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는 것입니다. [앵커] 여러분들이 잘 아시겠지만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과 함께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주식을 팔기 시작하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외국인투자자는 지난 9월 중순, 삼성전자의 다소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발표와 자사주매입 개시가 맞물리는 시기부터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약 2개월 동안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은 무려 1조8천억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증시를 이탈하고 있다는 개인투자자가 같은 기간 6천4백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고 기관은 오히려 7천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인데 비하면 외국인 매도규모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대부분이 삼성전자 주식을 파는데 들어간 금액입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삼성전자 지분율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지난 9월 10일 58%를 넘어섰던 외국인 지분율이 11월 중순 현재 54%대로 내려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팔지 못하고 있었던 외국인들이 자사주매입기간을 이용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대규모 매물을 출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완료를 앞두고 외국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한 외국인 순매도 완화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에서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어떻습니까? 실제로 삼성전자 자사주매입이 완료되면 외국인 매도가 다소 가라앉을까요? [기자] 최근 몇개월에 걸쳐 일어났었던 대규모 순매도는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외국인의 올 가을 순매도는 대부분 자사주매입을 이용한 차익실현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최근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일부 내수주에서는 오히려 순매수를 이어가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당장 순매수로 전환하는 것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여전히 세계 IT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이 거의 없는데다 전통적인 4분기 IT제품에 대한 수요증가도 예년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 종료 후 외국인의 극적인 매수전환을 기대하기는 힘들겠지만 지금과 같은 매도세가 완화될 것이며 40만원대 초반에서의 외국인 삼성전자 순매수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