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여파로 올해 임금인상률(총액 기준)이 2000년 이후 최저치인 5.5%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임금교섭을 타결한 1백인 이상 4천61개 사업장 가운데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한 사업장은 6백63개로 전체의 16.3%에 달해 작년 동기 15.9%에 비해 0.4% 포인트 증가했다. 임금 동결·삭감 기업은 중소기업이 83.0%를 차지,3백∼5백인(8.0%),5백∼1천인(4.7%),1천∼5천인(4.1%),5천인 이상 사업장(0.3%) 등 대기업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경기침체로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대기업에 비해 더 심각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업종별 임금인상률을 보면 건설업(7.7%),제조업(6.1%),오락·문화·운동 관련 서비스업(6.0%) 등은 평균을 웃돈 반면 통신업(1.9%),전기·가스·수도사업(3.5%),광업(3.8%)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기업 규모별 인상률은 5천인 이상(5.0%),1천∼5천인(5.2%) 등 대기업이 상대적으로 낮았고,3백∼5백인(6.1%),3백인 미만(5.8%) 등 중소기업이 비교적 높았다. 노동부 관계자는 "올 봄 총선으로 교섭이 늦게 시작됐고 경기침체로 일부 사업장에서 노사 간 접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이 타결 진도율을 낮추고 있다"면서 "인상률은 공공부문이 전체 인상률을 끌어내리는 효과를 내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