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김하형 교수, 솔비나무서 항암제 신물질 추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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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제주도 특산식물인 솔비나무로부터 항암제 원료 신물질을 추출했다.
중앙대 약대 김하형 교수(사진)는 과학기술부 특정기초연구사업을 통해 원예 관상용이나 염료용으로 사용돼 왔던 솔비나무의 줄기로부터 연구용·암진단용 시약과 항암제로 활용할 수 있는 신물질인 'MFA'(마키아 파우리에이 어글루티닌)를 추출했다고 11일 밝혔다.
MFA는 질병,특히 암세포에서 나타나는 당 단백질의 구성 성분인 '시알산'과 선택적으로 강하게 결합하는 기능을 갖고 있어 암세포 관련 연구용 시약으로서의 가능성과 그 우수성이 확인됐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물질을 세포가 암세포로 발전하는 데 따라 특이구조로 변하는 것을 인식하는 암진단 시약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유방암 피부암 간암에 대한 항암 효과를 확인,항암 후보물질로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또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항암제와 MFA의 화학적 결합체를 제작,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미사일 요법'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식물유래 신물질 연구에 관한 국제학술지인 '플랜트 사이언스 2004' 12월호에 게재됐으며 국제렉틴학회 대한약학회 한국생화학회 등에 발표돼 효과를 인정받았다.
김 교수는 "현재 암 연구시약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렉틴은 g당 2억원에 공급되고 있다"면서 "이번에 개발된 MFA는 기존 렉틴보다 성능이 우수해 g당 3억∼4억원에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MFA를 이용한 암 연구시약이 상용화되면 연간 3백억∼4백억원의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 팀은 국내외 바이오 관련 회사와 MFA 기술협약을 체결했으며 항암제 임상실험에 앞서 연구용 시약으로 내년에 관련 제품을 상용화,수출할 계획이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