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건설은 인터넷을 통해 활발한 IR 활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회사 홈페이지(www.lgenc.co.kr) 외에 별도의 IR 전용 홈페이지(www.lgencir.co.kr)를 운영하는 게 단적인 예다. IR 전용 홈페이지는 지난 2002년 10월 건설업계 최초로 문을 열었다. LG건설은 이 사이트에 투자자들이 원하는 자료와 내용을 담기 위해 국내 펀드매니저 등 1백여명을 인터뷰한 뒤 6개월간 제작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이 사이트는 그간 기관투자가와 증권사 애널리스트에게 치우쳤던 IR를 개인 투자자에게까지 확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영문 서비스가 동시에 제공되는 것도 이 사이트의 특징이다. 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중이 43%에 달하는 만큼 이들에 대한 배려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투자자들은 이 사이트를 통해 회사의 일상적인 경영 자료뿐 아니라 실시간 주가,공시 자료,IR 일정,중장기 비전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또 요구 사항이나 의문점을 사이트에 올려놓으면 회사측으로부터 답변을 들을 수도 있다. 특히 회사를 방문하고 싶은 투자자가 사전에 인터넷으로 약속시간을 정하는 '기업탐방 예약 시스템'은 LG건설 IR 전용 홈페이지의 '백미'로 꼽힌다. 투자자 입장에선 IR 담당자가 없을 때 회사를 방문하는 '헛걸음'을 피할 수 있고 회사는 사전에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어 '윈-윈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최영태 IR 팀장은 "국내외 기관투자가는 물론 개인투자자도 사전 예약을 통해 IR 담당자와 직접 면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이 시스템을 통해 회원 가입을 해두면 분기별 실적과 회사의 현안 등을 e메일로 받아볼 수 있다. LG건설은 또 회사를 방문했던 투자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내부 IR시스템'도 구축해 놓았다. 방문 투자자의 신상과 함께 주요 질문과 답변 내용을 기재한 면담 일지를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담당사업본부장 등에게 전달,시장의 목소리를 회사 경영에 수시로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김갑렬 사장은 "사이버 IR는 이제 시대적 대세"라며 "앞으로도 IR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정확하고 신속하게 경영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주주를 위한 투명경영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