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부문 IR대상을 받은 제일기획은 지난 2002년 전사적 IR 체계를 구축했다. 회사 모든 부서들은 이를 통해 유기적으로 협조하며 효율적인 투자자 관리에 나서고 있다. 상근 IR 조직은 최고경영자(CEO) 직속이다. CEO-최고재무책임자(CFO)-IR책임자(IRO)-IR팀 등으로 의사 결정이 신속히 이뤄진다. 상근 IR 조직을 중심으로 전략기획팀 영업기획팀 홍보팀 등이 비상근 IR 조직으로 가세해 해당 부서의 중점사업과 현안을 IR팀과 수시로 공유한다. 비상근 조직은 국내외 기업설명회에도 적극 참여한다. 상근·비상근 IR 조직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매달 한 차례 정기 IR협의회도 열어 투자자 관심사항과 대응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제일기획의 IR 활동은 다양하다. 수시 IR 활동으로는 공시 외에 회사를 방문하는 투자자들과의 1 대 1 미팅이 있다. 올해 1 대 1 미팅은 벌써 1백30회를 넘어섰다. 인터넷을 통해 회사정보를 투자자에게 신속히 제공하기 위해 사이버 IR에도 적극적이다. IR 홈페이지를 별도로 운영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정기 IR 활동 차원에서 분기별 기업설명회를 연다. 이 자리에는 CFO IRO는 물론 영업기획 미디어전략연구소 글로벌기획팀 등 핵심 업무 담당자들이 IR패널단으로 참가해 주요 주주와 일반투자자,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실적과 더불어 경영 전반에 대해 설명한다. 제일기획의 IR 가운데 특이한 부분은 '테마IR'이다.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있어 하는 사항을 조사해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그 분야를 집중 IR하는 것이다. 올해는 지난 7월 '케이블TV 광고시장 동향과 성장성'을 주제로 테마 IR를 열어 투자자들로부터 호평받았다. 해외 IR도 적극적이다. 올해 3차례에 걸쳐 세계 주요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글로벌 IR 컨퍼런스를 가졌다. 3월에는 뉴욕 LA 등지에서 캐피털그룹 등을 상대로,5월에는 국내에서 삼성증권 주최의 글로벌 컨퍼런스를 열었다. 9월에는 홍콩 싱가포르 런던 뉴욕을 돌며 해외 IR를 진행했다. 해외 IR에는 본사 IR 상근조직 외에 해외 법인 등이 참여해 해외사업 현황과 향후 성장전략을 집중 소개했다. 김남두 IRO 상무는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제일기획의 적극적인 IR에 매우 인상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물론 회사 성장 전망에도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올들어 외국인 지분율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 회사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올해 초 54%대에서 이달 9일 현재 58.93%로 높아졌다. 김 상무는 "앞으로도 경영진의 비전과 철학을 투자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은 물론 시장의 요구를 경영진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IR 활동을 벌임으로써 기업 가치는 물론 주주 가치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