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데이타와 포스코,동국내화동국제강,파이컴하이닉스반도체,태웅과 현대중공업.' 최근 거래소시장의 주요 상장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이들에 부품 등을 납품하는 코스닥 등록업체들도 덩달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스닥 IT(정보기술) 관련주들이 업황 침체로 모멘텀을 잃자 실적호전 대기업에 부품·소재·설비 등을 납품하는 코스닥기업들이 투자대안으로 급부상했다는 지적이다. ◆신고가 경신하는 거래업체들 8일 코스닥시장에서 포스데이타 파이컴 태웅 등은 모두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포스데이타는 장중 52주 신고가(1만9천9백원)까지 올랐다가 소폭 내렸다. 종가는 1만9천5백원. 8월 말 이후 주가 상승률은 23.5%에 달한다. 3천원대를 맴돌던 파이컴도 3분기 실적 발표 전후로 반등했다. 이날 주가는 신고가를 보였다가 지난 주말 보다 10원(0.25%) 내린 3천9백60원에 마감됐다. 지난달 최저가 대비 30.47% 오른 수준이다. 태웅도 9월 중순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등록 이후 처음으로 5천원대에 올라섰다. 동국내화도 60일 신고가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는 이들의 고공행진에 대해 "주거래 업체의 실적 호전세가 납품 업체의 실적개선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스데이타는 포스코의 호황이 이어지면서 SI(시스템통합)부문의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3일 포스데이타에 대해 "포스코 계열의 IT 수요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며 신용등급을 높였다. 포스데이타는 지난달 중순 포스코 주가 조정기 때 같이 약세를 보이는 등 동조화를 보여왔다. 파이컴은 전체 매출 비중에서 하이닉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주거래 업체인 하이닉스가 부활함에 따라 파이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LCD·반도체 장비업체는 부진하지만 파이컴의 주력 품목이 소모품인 검사용 카드라는 점에서 향후 실적이 꾸준히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에 대한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태웅은 최근 조선업종 호황 덕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조선과 석유화학 부문 호황이 실적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매출 중 40% 이상을 동국제강을 통해 올리는 동국내화도 주거래 대기업의 혜택을 받고 있다. ◆당분간 강세 지속될듯 주거래 대기업의 실적 호전에 따른 코스닥기업의 수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IT종목들이 부진하다 보니 실적호전 대기업에 납품하는 부품·소재·설비 납품업체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며 "최근 조선,철강,석유화학 등이 호조를 보여 코스닥도 업황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이들의 강세에 대해 "올해 초 LG필립스LCD삼성전자로의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이 올랐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며 "최근에는 주요 매출처가 굴뚝기업인 업체들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납품비중이 높다는 것은 그동안 신뢰관계를 구축했다는 것"이라며 "부품 등을 공급하면서 쌓아둔 노하우가 사실상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는 것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