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지역경제를 살리는 새로운 전기를 만들자" 대구시는 달성공단 2차단지의 개발을 시작하면서 이같은 내부 지침을 세웠다. 전국에서 16개 시도중 10년 이상 1인당 지역총생산(GRDP)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는 부끄러운 지역경제 현실을 뛰어넘는 계기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지난 달 초 분양에 들어가면서 대구시 관계자는 최선을 다했지만 얼마나 분양될 지 가슴을 졸여야 했다. 이번 사업이 대구시의 미래 경제 상황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분양 한 달 후에 당초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달성공단 2차단지 분양에서 단숨에 분양면적의 50%를 초과하는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특히 이 같은 결과는 최근 산업설비 투자가 극도로 위축되고 제조업의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대구시 관계자들을 고무시키기에 충분했다. 김범일 대구시 정무부시장은 "당초 10만평 정도 분양될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이를 훨씬 뛰어넘었다"며 이번 일이 대구시의 공단 분양과 산업구조 개편에 새로운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양 결과=총 82만3천평 규모로 조성되는 달성공단 2차단지는 산업용지 40만평과 주거단지,지원시설 등으로 이뤄진다. 산업용지 중 30만평이 이번에 분양됐고 10만평은 외국인 전용단지로 남겨뒀다. 분양 결과는 3백21개사에서 45만1천평을 신청해 제공가능 면적보다 50% 정도를 초과했다. 대구시는 다음달 중 업종별로 추첨을 통해 용지를 배정할 예정이다. ◆파급효과=대구지역은 지난 10여년 동안 대규모 산업용지를 전혀 공급받지 못해 심각한 공장용지난에 시달려 왔다. 이에 따른 공장용지 가격인상 등으로 새로운 대체산업의 유치 육성을 할 수 없게 되면서 대구의 경제난은 한층 심화돼 왔다. 달성공단의 조기 조성은 이러한 측면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여희광 대구시 경제산업국장은 "입주신청 업체 중 76%가 자동차 기계금속 업종이어서 대구의 주력산업이 섬유업에서 기계 금속 관련업종으로 완전히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계획=대구시는 오는 2006년 말까지 단지 전체를 준공하고 이에 앞서 내년 12월부터 입주업체에 공장을 건축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주거단지(13만평) 및 지원시설(8만평)에 대한 분양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외국인기업 전용단지 10만평에 대해서는 투자금액의 20∼30% 지원과 법인·소득세 7년간 면제 등의 혜택을 조건으로 해외투자 업체 유치에 나서 이미 유럽과 미국 일본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기업유치전에 돌입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