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몽땅 살로가는 맥도날드 '슈퍼사이즈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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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파워 1위의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를 비판한 다큐멘터리영화 '슈퍼사이즈 미'가 오는 12일 개봉된다.
수입사 튜브엔터테인먼트는 당초 10여개관에서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시사회 반응이 좋아 CGV와 메가박스 등 전국 25개관에서 상영키로 했다.
미국에선 지난 5월 개봉돼 3주 동안 제작비(6만5천달러)의 50배에 가까운 3백만달러(약 33억원)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맥도날드측은 당시 "'슈퍼사이즈 미'는 맥도날드가 자랑하는 품질과 선택,다양성 등을 사정없이 왜곡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지만 개봉 이후 슈퍼사이즈 메뉴를 단계적으로 없애고 샐러드메뉴 등을 보강했다.
작품의 내용은 맥도날드를 비롯한 패스트푸드 업체들의 상품이 미국 인구의 절반 이상을 비만으로 몰아간 주범이라는 것.패스트푸드 업체들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햄버거와 콜라 등이 '슈퍼사이즈'로 변모해갔고 덩달아 미국인들의 신체구조도 비대해졌다는 주장이다.
이 영화의 감독이자 주인공인 모건 스펄록은 스스로 30일간 하루 세 끼를 맥도날드 햄버거와 콜라로 때우면서 신체 변화를 관찰한 결과 11kg 이상 체중이 늘었다.
그가 평소에 먹던 열량의 두 배인 5천칼로리를 섭취했기 때문이다.
한 달간 먹은 설탕은 무려 15kg에 달했다.
실험 도중 그의 체내에는 콜레스테롤과 나트륨 수치가 급증했고 피곤과 두통도 심화됐다.
실험이 끝난 뒤 스펄록의 체중이 원상 복구되기까지는 14개월이 걸렸다.
제작진을 실험 대상으로 삼은 '미(me) 다큐멘터리'인 만큼 감독의 주관적인 관점이 두드러진다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그래서 의제 설정에는 성공했지만 실험의 객관성과 논리적 완벽성 등에는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