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중견그룹 지주회사 중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계열사를 포함한 그룹 전체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자산 매각이란 호재까지 가세,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주가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한화 주가는 올들어 이달 5일까지 상승률이 1백%를 넘었다. 중견그룹 지주사 중 최고의 상승폭이다. 특히 최근 7일동안 20% 이상 급등했다. 지난 5일 종가(1만2천4백원)는 상장 이래 최고가다. 외국인은 연초 11%대에 불과했던 지분율을 최근 23%대로 끌어 올렸다. 기관도 매수세에 가담,최근 보름간 2백50여만주를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실적호전과 그룹 리스크 해소를 첫번째 이유로 꼽고 있다. ㈜한화의 경우 지난해까지 구조조정 완료로 올해부터 매분기 큰폭의 이익을 내고 있다. 3분기에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했다. 한화석유화학 등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도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대한생명 인수 후 불거진 그룹 리스크도 해소국면에 접어들었다. 동원증권 이정헌 연구원은 "㈜한화의 올 계열사 지분법평가익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지난해의 두배 정도인 2천7백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인천 화약공장부지 및 한화건설 보유 시흥매립지 매각 등 잇따라 추진되고 있는 자산정리도 호재다. 자산 매각이 완료되면 지난해 말 2백72%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내년 말 1백%대로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이정헌 연구원은 "올해는 ㈜한화의 실질적인 턴어라운드 원년이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종전 1만9백원에서 1만4천3백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목표가를 1만5천원으로 제시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